시키는 거만 하면 반복적인 일만 하게 된다.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을 때 막연히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일이야 배우면 되는 거고, 그냥 시킨 일만 열심히 하면 인정받고, 잘 어울리며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을 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시키는 일만 해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메마른 곳이었다. 무엇보다 기획자라면 시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되었다. 시키는 일이라도 이유가 있어야 했다. 그냥이라는 것은 없었다.
신입 사원 때는 기초 습관을 잡기에 무척이나 좋은 시기이다. 오히려 연차가 쌓이고 습관을 바꾸고자 하면, 기존에 하던 것들이 있어서 계속 익숙한 방식으로만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나쁜 습관들이 굳어지기 전에 기획자로서 이 알아두면 좋을 사고방식 세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마인드셋만이라도 제대로 갖추게 된다면 이후에 업무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상급자가 시켜서 하기만 하면 안 된다. 스스로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납득하지 못한 일을 하게 되면 의욕도 생기지 않고, 재미도 없다. 가령 다른 상사가 와서 왜 이러고 있는 거냐고 하면, 그냥 다른 상사가 시켜서 하고 있다고만 대답한다면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전체적인 업무에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그것에 대해서 왜 그런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누가 시켜서 하는 거라고 하면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같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도 자신이 납득해서 하는 일과 억지로 하는 일은 결이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라고 할 때 How(방법)을 제시한다. '이런 건 어때요?', '어디에서는 이렇게 하고 있던데..' 등등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것들에게 대해서 제안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Why가 명확하고, What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다면 How는 그 어떤 것보다 쉽고 찾을 수 있다. 방법이야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문서 작성을 하는 데 있어서 엑셀도 상관없고, 워드도 상관없다. 심지어 그림판으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업무를 왜 해야 되는지, 무엇을 찾아야 되는지에 따라서 How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What과 Why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혼자 일하는 것이라면 내가 곧 프로젝트의 방향성이다. 하지만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게 된다면 팀이 그리고 회사가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성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고 할지라도 방향성에 맞지 않는다면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다.
99명이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데 1명이 왼쪽이 좋다고 갑자기 왼쪽으로 갈 수는 없다. 이미 수많은 고민 끝에 오른쪽으로 결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 선택에 의심이 들고,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면 방향성에 맞춰서 생각을 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방향성을 알아보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전 프로젝트의 헤드라인만 보더라도 전체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기획자의 일이란 Why로 시작해서 Why로 끝난다. 왜라는 질문 속에서는 수많은 사용자들과의 공감이 있고, 스스로의 대한 고찰이 있고, 많은 시나리오 속에서의 이슈들을 찾을 수가 있다.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인사이트는 누구나 뽑아낼 수는 없다. 위에 세 가지를 잘할 수 있다면, 적어도 회사에서는 인정받는 기획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