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부모같이

by 곰사장

서비스 기획자로서 알아둬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타 서비스에 대한 벤치마크부터 콘셉트 안 작성, 상세 설계서 작성 나아가서는 사업 기획까지 해야 되는 기획자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론적인 부분 이전에 어떻게 서비스 기획자가 멘탈을 잡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기획자이기에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머리를 쓰고 이해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그렇기에 몸은 거의 쓰지 않지만 정신이 빨리 지쳐버리고는 한다. 그렇기에 많은 회의와 생각으로 머리가 지쳐버리면 그저 의식의 흐름에 맞춰서 기획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를 막기 위하여 서비스 기획자라면 어떤 경우에도 잊지 말아야 한 마인드셋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아래 적혀있는 것들은 머리와 마음속에 꼭 저장해놓고 잊지 않기를 바란다.


첫 번째. 서비스 기획자에게 그냥은 없다.

가끔 말버릇처럼 '그냥'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그냥 괜찮아 보이지 않나요.', '그냥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면서 그 순간을 넘어가려고 한다. 비슷한 말로는 '보통', '아마' 등의 말을 쓰기도 한다.


서비스 기획자라면 느낌만 가지고 사고해서는 안된다. 그냥 좋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에 좋은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명확하지 않으면 설득이 되기가 쉽지 않다. 보통 좋다고 하는 것의 보통은 누구인가. 적어도 서비스 타깃을 명확히 하고 나서 인터뷰라도 하지 않는 이상 보통이라는 말을 쓰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쉽게 쉽게 가려고, '그냥'이라는 말과 '보통'이라는 말을 쓰지만 이런 느낌적인 말들은 오히려 더 돌아가는 길이고 누군가는 설득시키기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Why'가 명확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흔들리게 되어있다.


두 번째. 애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키워야 한다.

자신이 만드는 서비스에 애정이 있어야 한다. 한때 모든 사람이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서비스를 맡아서 기획과 운영을 한 적이 있었다. 남들이 욕하는 서비스였기에 나 또한 담당이지만 같이 나의 서비스를 깎아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얼굴의 먹칠을 하는 것이라는 것은 멀지 않은 시기에 알게 되었다.


서비스는 자신의 자식과도 같다. 애지중지 키워서 세상에 내보낸다. 그리고 또 열심히 키워야 한다. 배포만 했다고 해서 운영을 하지 않는다면 자식을 낳아놓고 키우지 않는 부모와 똑같다. 서비스가 잘 자리를 잡도록 계속 서포트해주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


내 자식이 어디 가서 욕먹고 오면 같이 욕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나야지 정상이다. 서비스를 내 자식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남들과 같이 서비스를 비웃지 않게 되었다.


세 번째. 나만 쓸 거면 어렵게, 모두가 쓸 거라면 최대한 쉽게.

내가 만든 서비스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 나름 나만의 생각이 서비스 안에 녹아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나의 생각이고 모두의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모두이지만, 모두는 반드시 나라는 보장은 없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최대한 쉽게 만들어야 한다. 대체적으로 서비스 기획자라면 IT에 대한 이해력이 높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력 조차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서비스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정도는 다 알겠지', '굳이 이런 거까지 설명해줘야 되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 쉬운 것이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일 수 있다. 역지사지라는 말대로 한다면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기획을 하는 툴과 방법은 막일처럼 연습하면 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철학적인 부분은 늘 흔들리고 바뀌기 마련이다. 정답 또한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사용자를 위하고, 서비스를 위한다는 마음만은 모든 서비스 가치관에서 변함없는 진리와도 같은 것이다. 부디 이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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