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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May 07. 2021

지하철 문쪽에 서고 싶은 이유

출근할 때 지하철 문쪽에 서고 싶은 이유는 하나다. 

한강이 보고 싶어서. 


지하철이 역사를 빠져나가 한강 다리를 치고 나갈 때, 

갑자기 들어오는 수많은 빛에 드러나는 한강과 그 배경들이 너무나도 예쁘다.

이따금 벅찰 때도 있다.

출근한다는 생각도 잊고 그 얼마 안 되는 시간의 감흥을 즐긴다.


문쪽에 서지 않더라도

사람들 머리 사이로 조금이라도 볼 수 있지만 

어쩐지 지하철 문에 바싹 붙어 

창문에 숨결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들이 밀고 눈동자를 굴리며 보고 싶은 것이다.

마치 세상을 처음 구경하는 아이처럼 보고 또 보고, 여기 보고 저기 보고.


매일 보는 것이 그렇게나 매일같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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