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inysuN Aug 04. 2022

서로가 서로의 시기를 알아준다는 것

어린 나의 애인과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곧잘 내가 나이가 훨씬 많으니 참는 게 많을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맞다. 연애 초반에는 내가 많이 참았다. 나의 애인이 아직 학생이어서, 취준생이어서, 사회초년생이어서. 그보다는 우리가 살아온, 살아가고 있는 것들의 차이에 대해서. 그런데 수년이 지나 그 차이가 꽤나 줄어든 지금에 생각해보면 이제는 그가 나를 참아주는 게 아닐까. 나는 이제 나이 들어 모든 것이 소강상태로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이제야 안정적이고 모든 것이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매일 매 순간을 새로운 것들과 마주 할 텐데, 지루해진 나를 그가 참아 주는 것일 테다. 


서로가 서로의 시기를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억해두고 참고 기다려 주는 것. 이번 연애가 오래 유지 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