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26
질문을 잘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Dorothy Leeds는 『The 7 Powers of Questions』에서 질문이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이야기한다.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관계를 강화하고, 창의성을 자극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해주는 힘이다. 그리고 이 질문의 힘은 이제 AI 시대에 접어들며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이제는 검색도 필요 없이, AI에게 질문을 던지면 다듬어진 형태의 '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얻는 답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질문은 우리의 사고를 반영한다. 단순히 '무엇이 궁금한가'를 넘어서, 나는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더 알고 싶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가를 드러낸다. 즉, 질문은 곧 사고의 깊이와 방향을 보여주는 '정체성'의 일부다.
이제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묻고, 어떻게 탐색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정보의 양은 AI가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질문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질문은 곧 경쟁력이 된다.
퍼스널 브랜딩은 결국 '자기다움'을 기반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자기다움을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언어화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질문이다.
나는 왜 이 일을 좋아할까? 이 경험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나를 나답게 만들고, 내 안의 스토리를 꺼내게 한다. 퍼스널 브랜딩은 답을 포장하는 작업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이다. '질문이 곧 브랜딩'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많은 이들이 '말을 잘하는 사람'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커뮤니케이션은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고,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 자주 놓치는 것이 이 지점이다. 면접에서 정해진 답을 외우려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진정성 있는 질문을 하나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직무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이 한 문장은 태도가 담긴 질문이다. 단순한 궁금함이 아니라, 성장 의지, 겸손, 리더십을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정리할 수 있다.
질문은 커뮤니케이션을 수동에서 능동으로 바꾼다. 상대의 말에 반응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화의 흐름을 만들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된다.
질문은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특히 AI가 정보를 요약해주는 시대일수록, 그 요약본 너머의 맥락을 파악하려는 질문 능력이 필요하다.
이 정보는 어떤 관점에서 정리된 것일까? 이 데이터의 배경에는 어떤 전제가 있을까? 이 기술은 미래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질문은 깊이를 만든다. 그리고 깊이는 나만의 시각과 사고를 만들어낸다. 똑같은 자료를 받아도 질문에 따라 배우는 것이 달라지고, 결국 질문의 수준이 배움의 수준이 된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질문의 중요성은 알겠지만, 실제로 깊이 있는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첫째, 호기심의 언어를 익혀라.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에 대해 "왜?"와 "어떻게?"를 습관적으로 던져보자. 커피를 마시며 "이 커피는 왜 이런 맛이 날까?"부터 시작해서, 뉴스를 보며 "이 사건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까지. 작은 호기심이 질문 근육을 만든다.
둘째, 5W1H를 넘어 메타 질문을 하라.
기본적인 정보 수집을 위한 질문을 넘어서, 질문에 대한 질문을 해보자. "내가 지금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으로 무엇을 얻고 싶은가?" "다른 각도에서는 어떤 질문이 가능할까?" 이런 메타 질문이 사고의 차원을 높인다.
셋째, 반대 관점에서 질문하는 연습을 하라.
어떤 주장이나 정보를 접했을 때, 의도적으로 반대편에서 질문해보자. "만약 이것이 틀렸다면?" "다른 해석은 불가능할까?" "이것의 한계는 무엇일까?" 이런 비판적 질문이 사고의 균형을 만든다.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 시기에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마다 '무엇이 정답일까?'를 고민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세상에는 뚜렷한 정답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만들기 위한 질문을 던지는 힘이다.
질문은 삶을 외주화하지 않고, 자신이 주도하는 삶의 언어다. 남들이 묻는 질문에만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길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퍼스널 브랜딩의 출발점이고, 진짜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다.
당신은 오늘 어떤 질문을 던졌나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질문은 어쩌면 이것일지 모른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답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은 방향을 잡아준다. 당신의 질문이 곧 당신의 브랜딩이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결국은 인생의 길이 된다.
그러니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작은 질문부터, 일상의 호기심부터. 질문하는 사람이 이끄는 시대에서, 당신만의 질문을 찾아가는 여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