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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Aug 29. 2018

공모전

만약 공모전에 대해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람은 무엇이든지 아는 것만 보이고, 보이는 것만 아는 법이라고 말한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은 바로 사람이 평소 가진 이러한 편견과 시선을 말하는 속담이다.

나는 '공모전'이라는 개념을 조금 늦게 알았다. 대학교 3학년, 28살이 되어서야 겨우 알았다.

처음 내가 알게 된 공모전은 다음 브런치 서비스에서 시작하는 브런치 북 프로젝트.

당연히 처음 참여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도 못했고, 어쭙잖게 글을 쓰는 나는 글쓰기의 커다란 벽을 맞닥뜨린 느낌이었다. 원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저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이나 협성 문화 재단에서 진행하는 독서왕 공모전 등을 간간이 접하며 응모하기도 했다. 전부 크게 좋은 결과는 없었지만, 한 번은 입선에 당첨되는 행운도 있었다.

그리고 대학교 4학년이 되고 나서 취업을 준비하며 스펙을 쌓으려고 하는 후배를 통해 하나의 정보 공유 카페를 알게 되었다. 그 카페에는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었다. 인턴 정보부터 시작해서 공모전 정보와 서포터즈 정보까지. 그야말로 오늘날 정보 전쟁에서 꼭 필요한 매체였다.

그 카페에서 나는 내가 글을 써서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비록 늦게 알게 되었다고 해도, 지금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4학년 1학기 말부터 열심히 공모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정말 죽을 각오로 참여하지 않은 큰 두 개의 공모전은 쓰디쓴 탈락을 맛보아야 했다.

글을 쓰면서 먹고 살기 위해 미친 듯이 애쓰는 사람과 그저 취미 생활처럼 하는 사람은 거기서 차이가 났다.

나는 공모전 참여를 통해서 한 번 더 깊이 '글쓰기'에 대해 고민해보았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글쓰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공모전에 또 참여했다. 덕분에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약 10개에 이르는 공모전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다. 물론, 그 10개 중에서 아직도 작성 중인 공모전 과제도 남아있다.

스펙 쌓기에 관심은 없지만, 경험 쌓기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런 공모전을 늦게 알았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만약 공모전에 대해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조금 더 진지하게 나와 글쓰기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어디까지 가정의 이야기다. 조금 늦게 알게 되었어도,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나는 대학교 4학년 막판 스퍼트를 하면서 전력 질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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