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만약 아직 가을 단풍을 즐기지 못했다면, 오늘 길을 걷는 중에 잠시나마 단풍이 물든 나무 아래에서 단풍을 감상해보기를 바란다. 이미 낙엽이 되어 떨어진 단풍을 바스락바스락 밟으면서 ASMR을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다. 어릴 때는 단풍잎으로 책갈피를 만든 적도 있지만, 요즘처럼 바쁜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지금은 그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점점 계절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가을. 지금 가을을 즐기지 못한다면, 우리는 장차 머지 않은 미래에 큰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무리 오늘이 바쁘더라도 잠시 가을 단풍을 즐겨보자. 맥주 한 캔을 가지고 단풍나무 아래 벤치에서 마셔도 좋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좋고, 떨어진 단풍잎을 밟으며 소리를 즐기는 것도 좋다. 어떤 식으로 단풍을 즐기든,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등의 비도덕적인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가을 단풍잎은 오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쉼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