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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Oct 08. 2020

2장 블로그 디자인은 어떻게 할까

디자인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어느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할지 정했다면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는 블로그 디자인이다. 블로그 디자인에는 단순히 블로그 레이아웃 구성만 아니라 블로그 이름, 블로그에서 사용할 닉네임, 프로필에 적을 자기소개 등 모든 것이 해당한다. 이는 블로그의 정체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내가 블로그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실히 정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명함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넣는 것은 이름, 직장, 소속 같은 정보다. 이 같은 정보를 통해 우리는 명함을 건넬 때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기 마련이다. 블로그 네트워크에서는 바로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 프로필에 적는 짧은 글은 명함 역할을 한다. 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이 어떤 글을 통해 유입이 되었다면 그 글을 읽다가 흥미가 생기면 블로그 제목, 닉네임, 프로필 등을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블로그 글을 읽은 독자가 '오, 이 블로그 재미있어 보인다.'라는 판단이 서면 블로그 구독을 하거나 즐겨찾기 혹은 링크를 자신의 SNS로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의 이름과 닉네임, 프로필 등은 콘텐츠 소비자를 내 구독자로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블로그의 이름과 닉네임, 프로필 등을 정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서 여기에는 정해진 규칙은 없다. 그저 내가 짓고 싶은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을 적어서 간단히 블로그에서 무엇을 올리고 싶은지 혹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짧게 프로필을 적어두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이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이다. 블로그를 방문했는데 괜히 멋을 부리기 위해서 영어로 적어놓았다면 그건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아무리 한국 사람들이 오랫동안 의무 교육으로 영어를 공부해 영어에 익숙하다고 해도 확 들어오지는 않는다. 만약 당신이 영미권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는 취미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평범하게 우리가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거나 한국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에는 외국어가 들어간 단어보다 한국어를 선택하는 게 좋다.


괜스레 블로그에 정을 두기 위해서 내 별명을 사용해도 좋고,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나'라는 걸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을 때는 좋아하는 취미에서 어떤 단어를 가져와서 사용해도 좋다. 그것이 곧바로 블로그 이름으로 자리 잡은 이후에 닉네임과 연관이 된다면 블로그 정체성이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 정체성이 분명하게 정해지면 우리는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야 할지도 쉽게 주제를 정할 수 있다.

그렇게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을 정한 이후에 간단히 프로필을 적었다면, 다음으로 고민할 건 블로그 레이아웃과 디자인이다.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 다음 블로그, 인터넷 서점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모두 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스킨이 있다. 오픈형 소스 블로그에 해당하는 티스토리 블로그는 레이아웃이 특정되어 있는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조금 더 자유롭고 다채롭게 블로그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개성을 더욱 뽐낼 수 있는 블로그가 티스토리 블로그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html/css 같은 걸 건드리지 않고 간단히 위젯과 레이아웃 배치만 달리하고 싶다면 네이버 블로그가 딱이다. 네이버 블로그 아이템 팩토리에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서 올린 블로그 레이아웃과 이미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비록 이미지와 레이아웃 배치 형태뿐이라고 해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초보자가 다루기에 편하다.


반대로 인터넷 서점 블로그는 구체적인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저 레이아웃 배치와 넓이 정도의 조절만 가능하기 때문에 무척 조정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디자인에 신경 쓰지 않고 가볍게 내가 좋아하는 취미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인터넷 서점 블로그가 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자인은 한번 신경 쓰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이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퀄리티 높은 디자인을 고집하면서 '조금 더 좋은,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원한다면 과감하게 어느 정도 돈을 써서 블로그 스킨 디자인을 의뢰할 수도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 같은 경우는 일부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html/css 소스로 만든 다양한 스킨을 판매하고 있고, 네이버 블로그 같은 경우는 크몽 같은 사이트를 통해 전문 디자이너에게 블로그 디자인 제작을 의뢰할 수 있다.


내가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같은 경우는 모두 전문 스킨 디자이너가 만든 블로그 스킨을 구매했다. 티스토리 사이트 내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여러 스킨도 잘 만들어져 있었지만, 조금 더 내가 원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스킨을 해당 스킨 디자이너의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3~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블로그 스킨을 구매하는 일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 스킨 같은 경우도 비용은 비슷하다. 단, 네이버 블로그 스킨은 위젯 적용 개수와 함께 스킨 디자인 적용 범위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가기도 한다. 정해진 샘플 내에서 이미지를 바꾸는 블로그 디자인은 5만 원 정도, 내가 원하는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할 뿐만 아니라 로고와 프로필 이미지 등 모두 제작 의뢰를 하면 10만 원이 넘어가는 비용이 발생한다.


처음에 '취미로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했을 뿐인데 디자인에도 돈을 써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돈을 쓰지 않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디자인으로 만족하면 굳이 상관없다. 하지만 어차피 한 번 마음먹고 운영을 시작한 김에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블로그 디자인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도 괜찮은 투자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 내 블로그에 들어왔을 때 내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


우리가 자주 입는 옷이나 신발도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디자인의 옷이나 신발인 경우와 같다. 우리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옷이나 신발 등을 자주 입거나 신지 않는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 디자인이 내 마음에 들어야 매일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 아니라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도 똑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블로그 디자인은 훨씬 더 중요하다.


만약 어떻게 블로그 디자인을 정해야 할지 정 모르겠다면, 내가 평소 관심 있는 블로그를 둘러보면서 어떤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지 둘러보면 큰 참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블로그 디자인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개성이 아니라 가독성이다. 블로그 스킨 디자인을 통해 내 개성을 드러내는 건 좋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덕지덕지 복잡한 디자인을 적용해 정작 내가 올린 글의 가독성을 해친다면 그건 잘못된 만족이다. 나 혼자 쓰고 만족하는 블로그라면 상관없지만 블로그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비할 생각이라면 독자의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가독성을 핵심에 두고, 내가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생각한다면 블로그 디자인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만약 내가 떠올린 구체적인 이미지가 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본 스킨과 어울리지 않거나 조금 더 나만의 색을 더하고 싶을 경우에는 블로그 스킨 디자인 제작 의뢰를 하도록 하자. 내 돈을 주고 블로그 디자인을 완성해놓으면 괜스레 내 블로그에 애착이 생기는 법이다.


그 애착은 내가 취미로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옷을 자주 입고 자주 신는 신발처럼, 블로그 디자인도 내가 자주 들어와서 글을 쓰고 싶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단, 지나치게 화려해 가독성을 해치는 것은 금지. 이 규칙만 잘 기억하고 있으면 우리는 이제 블로그에 글을 쓸 준비를 마친 셈이다.


자, 다음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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