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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Oct 12. 2020

3장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는 방법

블로그 글쓰기 시작은 소재 선정부터

내가 블로그 둥지를 틀 곳을 찾았고,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두근거리는 첫 글을 쓰는 일이다. 하지만 막상 블로그에 글을 쓰려는 순간 '뭘 쓰면 좋을까?'라며 망설이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일부는 취미로 하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내 취미 생활에 대해서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막상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니 내 취미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블로그에 올릴 취미가 없어서 고민인 셈이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질 겨를 없이 바쁘게 일만 쫓아서 살다 보면 나올 수 있는 고민이다. 많이 없을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에는 뜻밖에도 이렇게 '난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내 취미? 자는 걸까?'라며 내가 하고 싶은 취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해야 할까?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몰라서, 내 취미가 무엇인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바로 내 스마트폰을 켜서 사진첩에 어떤 사진이 있는지 살펴보자.


지금 글을 쓰는 내 스마트폰의 사진첩에는 책 사진부터 시작해서 음식 사진,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찍은 스크린샷, 드라마를 보면서 찍은 사진 등이 있다. 지금 당신의 스마트폰 사진첩에는 어떤 사진이 있는가?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내 스마트폰의 사진첩에 있는 사진 한 장을 가져오자. 이 사진 한 장이 바로 내 글의 주제가 된다. 내가 자주 찍는 사진은 내가 평소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나는 평소 그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취미라고 생각하지 않았어도 그건 분명히 내 취미다. 그러니 블로그 창에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와서 그 사진이 어떤 사진이고, 이 사진을 찍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어보자.


만약 그 사진이 책 사진이라면 요령은 이렇다.


내가 찍은 책 사진이 어떤 책인지, 저자는 누구인지, 나는 왜 이 책 사진을 찍었는지, 어쩌다가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지, 나는 이 책의 어떤 문장이 마음에 들었는지 쭉 하나씩 적어보는 거다. 처음부터 괜히 멋지게 글을 쓰려고 욕심을 품지 말자. 처음에는 누구나 엉성한 법이다. 일단 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와서 사진과 관련된 썰을 풀어놓는 게 바로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해 글을 쓰는 방법이다.


더욱이 이렇게 내 스마트폰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활용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 한동안 글 소재가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도 적다. 지금까지 내가 겪은 경험의 일부가 바로 스마트폰 사진첩에 다 들어가 있고, 그 사진을 한두 장 가져와서 썰을 풀기 시작하면 막힘 없이 블로그에 1일 1포스팅을 해나갈 수 있다. 그렇게 옛날 사진을 활용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분명히 계속해서 새로운 사진을 찍기 마련이다.


그러면 그 사진을 가지고 와서 또 글을 쓰면 된다. 단, 중요한 건 글을 쓸 때 일부러 어떤 형식에 얽매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글을 꾸준히 쓰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기 전에 다른 사람의 글을 따라 하느라 내가 내 썰을 푸는 재미를 잊으면 도루묵이다. 그렇게 되는 순간 우리는 취미로 하는 블로그가 일로 하는 블로그가 되어버리며 재미를 잃게 된다.


블로그에 쓰는 글은 우리가 어떤 형식과 분량을 맞춰야 하는 공모전도 아니고, 누군가의 공식적인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디까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제목과 내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와서 읽고 가는 글이다. 그리고 내가 블로그에 발행한 글을 읽은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글이 있네.'라면서 한번 읽고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다. 만약 내 글이 마음에 든다면 이웃 추가를 하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형태가 잡힌 글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쓴 글 속에 녹아 있는 내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다. 그러니 지금 그대로 해도 괜찮다. 그렇게 계속해서 글을 써 내려가다가 보면 나 스스로 조금 더 깔끔한 글을 쓰고 싶어 질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글쓰기 책 혹은 유튜브 글쓰기 강의 관련 영상을 참고해서 글쓰기 방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을 조금 더 다듬을 수 있는 단계에 오른다.


블로그에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고민인가? 지금 바로, 내 스마트폰 사진첩에 있는 사진 한 장을 꺼내서 그 사진을 찍었던 일에 대해 썰을 풀어보자. 혹시 '블로그에 이래도 되나?' 싶은가? 상관없다. 우리가 시작한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은 그저 내 썰을 푸는 일이니까. 아, 그래도 그 썰이 누군가를 향한 악의가 담겨 있다면 비밀글로 쓰거나 혹은 막 휘갈겨 썼다가 삭제하기를 바란다. 그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 규칙만 지킨다면 우리는 부담 없이 즐겁게 블로그에 첫 글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첫 글을 쓰고 나면 다음 글은 이제 뭘 써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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