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거울 속 나에게 질문하기
Q. 요즘 내가 낯설게 느껴져.
A. 그럴 거야 바빠서 너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었지.
Q. 거울이나 사진 속 나 자신이 너무 낯설어.
A. 천천히 잘 보렴. 애쓰며 살았던 너잖아. 세월이 야속하지? 그래도 익숙해져야 해.
Q. 뒤에서 보면 머리숱이 예전 같지 않아 서글퍼..
A. 그건 열심히 살았다는 증표이기도 해.
Q. 아! 세월이 흐르니 내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 내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A. 맞아 인생이 깊어지니까, 몸의 주름살도 깊어지는 거야. 그렇지만 그건 열심히 산 사람만이 갖는 훈장이기도 해.
Q. 좀 더 멋지게 살걸, 세월이 너무 야속해.
A. 후회 없는 삶은 없어. 앞으로 멋지게 살면 되니까, 네 미래를 의심하지 마.
Q. 좀 더 그럴듯하게 살걸. 아직 안 늦었을까?
A. 여태 살아온 걸 거울삼는 다면 앞으론 변화지 않을까? 넌 그럴 수 있어. 얼굴의 세월은 변하지만 네 안의 뜨거운 감정은 늙지 않았어. 그건 너도 잘 알잖아.
Q. 난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어.
A. 맞아, 넌 그렇게 살았지. 모든 게 다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생각하는 네 모습만으로도 넌 아주 잘 살았어. 속도에 맞추지 말고 이젠 네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도 돼.
Q. 속도보다 난 방향을 우선시했다고 생각하는데.
A. 그렇긴 하지. 하지만 내면엔 방향도 맞고 빠른 속도를 원하는 게 사람이야. 이젠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의 향도 맡고, 조금 쉬었다 가도 괜찮아. 떠오르는 해돋이도 너 자신이고 뒷면인 일몰도 너 자신이야. 뜨고 지고를 반복하는 게 삶인 거야. 어느 한순간도 귀하지 않은 건 없다는 거지.
Q. 늙는다는 게 좀 두려울 때도 있어
A. 당연 두렵지. 넌 잘 살았고, 잘 살고 있고, 또 잘 살 거야. 두렵겠지만 그 안에도 행복이 있는걸 넌 분명 발견할 거야. 난 그렇게 믿어. 넌 나이 들어가는 거... 맞아. 하지만 그것보다 잘 익어가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