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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Jul 15. 2020

발가락이 닮았다


술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해 생글생글 잘 웃는 아이는

 아비를 닮았다


말 수가 적어도

어미의 안색을 살뜰하게 챙기는 것도

겨울 내내 입술이 터지고

하얗게 갈라지는 건조한 발도 똑같다


산에 갔다 온 날은

아이의 발밑에 숲을 만들어준 아비의 덕인지

맑은 웃음이 아비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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