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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Sep 19. 2020

친구를 떠나보내고 

나의 일상이 얼어버렸다

글도, 그림도, 자신을 가꾸는 것 모두 손이 안 갔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낯설다


우선 머리를 자르고

다시 집안을 청소해도

나는 아무것도 쓸 수도, 그릴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손이 더 저렸다


아로마 향이 들어간

석고 방향제를 하나 둘 만들다 보니

어느 사이

거울 속 내 얼굴에 홍조가 생겼다


자가치료가 되어가는 나 자신이

기쁜 것인지

새로운 시간에 묻히는 자연스러움 삶이

때론 미안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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