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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Mar 13. 2021

언어가 달라도
마음을 읽는 아이

내가 쓴 글들이 자주 신문에 소개되고

e-book까지 만들어지자

한국어가 조금 서툰 둘째는

글 속의 어미의 삶을 엿보기 위해 

나의 글을 한편씩 프린트해서 읽고 있다.


어미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하고 싶은 게 이유다

모국어가 아닌 아이들이 

대화는 할 수는 있어도

삶의 무게가 있는 글들을 이해하긴 어려운 일이다

나 자신이 아직도 영어가 서툰 것과 같다


프리트 해서 읽은 한글 위로 해석된 영어 단어가 빼곡하다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보니 눈물이 났다고,

글 속에 비친 힘듦과 버팀의 바탕이

가족을 책임지는 어미의 사랑 같다고.... 그래서

고맙다며 인사하는 아이 


완전한 이해는 아니더라도

어미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 씀씀이에

우선 기운이 났다.


마음을 소통하는 게 꼭 언어가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친정엄마의 몸짓에서 사랑을 느끼듯

내 아이들도 나의 몸짓에서 사랑을 느끼는

이런 소통만이라도

나의 의무가 어느 정도 끝이 보여 안심이다


마음을 이해하려는 아이가 이젠 품 밖의 아이가 되었다

이젠 나 자신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어미가 되기 위해

또 한 발자국 멀리 물러날 연습을 해야겠다

곁에 있다고 소통을 꼭 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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