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마젠타 데이

by 연은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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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마다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다. 노랑은 화사하고 밝다. 덩달아 기분도 밝아진다. 빨간색은 힘이 느껴진다. 초록 샐러드에 빨간색 방울토마토 몇 개만 얹어도 샐러드가 엄청 맛있게 보인다. 식욕이 몇 배는 올라간다.

로열블루, 인디고, 터콰이즈, 울트라 바이올렛, 코랄, 마젠타 등 색 이름도 참 이쁘다.


오늘은 마젠타가 눈에 들어온다.


생각해 보니 아이를 키울 때 내가 좋아했던 진핑크가 마젠타에 가까웠던 것 같다. 마젠타 하면 봄을 알리는 전령사 철쭉이 떠오른다. 생각 없이 1층 현관문을 열고 나오다 화단에 핀 철쭉이 눈에 들어오면 몸속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마젠타의 쨍한 핑크빛은 레드와 바이올렛의 조합이다. 바이올렛은 내어줌, 봉사, 돌봄의 컬러이고 레드는 힘의 컬러이다. 마젠타는 레드와 바이올렛 두 색이 합쳐졌으니 기쁘고 좋고 감사하는 것을 발견하는, 섬세하게 돌보는 감각이 가득한 컬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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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 대한 추구와 열정이 넘쳐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실망하는 상황

더 무언가를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쉬지 못하고 에너지가 고갈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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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기대하는 기준을 내려놓고 스스로 충분한 존재로서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다시금 여유를 회복하여 감사함이 흐르는 건강한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온오르 다정 선생님은 컬러테라피 수업 중 나에게 필요한 컬러를 진단해 주었다. 색으로 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니 너무 신기했는데 처방으로 마젠타가 나온 것이다. 읽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아. 요즘의 내 상태가 이랬어. 그래서 뭔가 불만족스럽고 처지고 기분이 들쑥날쑥했구나. 변하고 싶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고 적용하려 애쓰면서 과부하가 슬슬 걸리고 있었다.


갈수록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당장 내 직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귀한 정보들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배움에 이것저것 살이 끼다 보면 삐그덕거린다. 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문어발을 걸치지만 힘이 분산되어 겉만 핥다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된다. 몇 년 시행착오를 겪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다람쥐처럼 챗바퀴를 점점 빠르게 굴리고 있다.


처방은 마젠타 가까이 하기

쉬어주는 능력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자는 시간을 아까워하고 드라마 한 편을 보면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죄책감에 즐기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외국 영화를 안 본 지 꽤 된 것도 한자리에서 집중해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야 하지만 힐링, 여유도 챙기고 싶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쉬지 못할 때,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될까?

처방은 의식적으로 마젠타를 가까이하는 것이다! 옷 중에 마젠타가 있으면 입어도 좋고 마젠타 컵에 커피를 마셔도 좋다. 길을 가다 마젠타가 보이면 잠시 눈을 마주친다. 그러면서 마젠타 기운을 한껏 느끼는 것이다. 입고 마시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컬러의 기운을 흡수할 수 있단다. 색을 모를 때는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했는데 마젠타의 의미를 알고 나니 마젠타가 보일 때마다 마음속으로 '감사합니다'를 대뇌이게 된다.




SAVORING 현재 순간을 포착해서 마음껏 즐기는 행위

사람들은 현재를 참고 견뎌야 하는 대상, 미래를 위한 준비기라고 프레임 하는 경향이 있다. 즐기고 만끽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참고 견뎌야 하는 대상이라고 믿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프레임은 준비기로서 희생하는 현재가 아니라 SAVORING 대상으로서의 현재다.


최인철 저자의 <프레임>에 나온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목적을 위한 준비기라고 생각하는 오늘은 어쩐지 조급하고 여유롭지 못하다. 준비기로서의 오늘이 아니라 대상으로서 오늘로 프레임 하자. 몸이 바쁘다고 마음의 여유까지 놓치지 말자. 좋은 음악과 좋은 책은 오늘을 좀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한다.



마젠타스러운 하루 보내기

색은 감정과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며칠 안개가 잔뜩 낀 날씨에 기분까지 처진다. 처진 기분을 올리고 싶다면, 현재 상황에 불만이 자꾸만 늘어간다면 마젠타스러운 하루를 보내보자.

아쉬운 것을 들여다보면 끝이 없다. 아쉬운 것을 집중하면 오늘이 즐겁지가 않다. 감사함을 느끼고 마음이 충만할 때 열정도 나온다.


운동할 때는 내 발걸음에 집중하고 주위 꽃나무들을 보고 하고 하늘도 올려다보자. 먹을 때는 음식 속에 들어간 재료의 맛을 음미하자. 가족과 있을 때는 눈을 맞추고 서로에게 집중하자. 가진 것을 감사하고 표현해 보자.

오늘 아침운동을 하면서 감사한 일이 있었다. 어제 오후에 장바구니를 들고 쭐래쭐래 아파트 한 바퀴를 걷고 생협에 장을 보러 들어갔는데 손에 들고 있던 장바구니가 홀연히 사라져 버린 것을 알았다. 장바구니를 어디서 흘렸는지도 모르고 씩씩하게 걸어갔구나, 내가 좋아하는 바이올렛 커브스 장바구니였는데 아쉬웠다. 오늘 아침 운동을 하다 아파트 둘레길바닥에 어디서 많이 보던 장바구니 발견했다. 떨어진 그 자리에 조신하게 새벽이슬을 맞고 기다리고 있는 내 장바구니! 아무도 주워가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장바구니를 툭툭 털면서 감사하다고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경쾌해졌다. 사소한 감사 하나로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은 마젠타데이답게 감사일기로 마무리해 본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집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울 아들과 열심히 노는 딸에게 감사합니다.

-드문드문 메일로 오는 일 의뢰도 감사합니다.

일이 성사되는 건 나중 일이고 날 찾아주는 분들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바쁠수록 마젠타데이!

바이오리듬이 떨어질 때 마젠타데이

의욕이 떨어질 때는 마젠타데이!







마젠타가 갖고 있는 특징

긍정적

감사함을 잘 발견하는, 사소한 것에 만족, 행복, 일상 속 사랑과 기쁨, 배려심 깊은, 친절한, 섬세한 도움, 돌보고 베푸는, 밝고 긍정적인,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잘 담아서 가치 있게


부정적

섬세하게 불평하는, 지나친 사랑, 배려가 지나쳐 눈치 보는, 자신을 살피지 못하는, 만족이 없는, 오지랖 넓은, 간섭하는, 돌봄을 지나 통제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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