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여유로운 그분과 대담한 행동가인 저 분에 대하
어느덧 11가지 위험기질의 중간에 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느긋한 기질 & 대담한 기질 두개 유형을 알아보겠습니다.
느긋한 기질은 leisurely라는 이름처럼 마치 회사일을 느긋하게 여유롭게 휴양지에서 유유자적하듯이 하는 리더들입니다. 이 느긋한 기질의 리더들은 매우 친절하며 친근하게 보이죠. 협조적이며 따뜻한 표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뒤에서는 자기 자신의 아젠다만 따르며 다른 이들의 안을 받아들이는데 완고한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유쾌하고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더 본인의 성과 개선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분개하고 파괴적입니다. 매우 변덕스럽고 쉽게 화를 내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공헌이 실제보다 무시되거나 과소평가된다고 믿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량이 언제다 불평등하게 높다고 생각합니다.
방해, 요청 또는 업무 관련 제안으로 인해 쉽게 개인적인 짜증을 냅니다. 쉽게 코치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첨단소재기업의 전략본부를 책임지는 허영범 상무는 언제나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건물 1층의 스타벅스에서 모닝커피를 한잔 테이크아웃합니다. 커피를 사러온 직원들과 웃으며 농담도 하고, 요즘 인기있는 연예인 이야기도 합니다. 허상무는 항상 웃는 얼굴이고 표정도 밝습니다. 직원들도 허상무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허상무는 스스로 젊은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그들이 좋아하는 리더라고 본인을 평가하고, 그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허상무의 생각과 다르게, 조직 구성원들의 허상무에 대한 평가는 좀 달랐습니다.
허성범 상무는 자신이 엄청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에 대한 평가가 언제나 박했습니다 자신만큼 전략적이지 않고, 빠르지 않고, 센스도 없다고 생각했지요. 뭔가 부족한 기획안을 들고오면 '머리가 얼마나 나쁘면 이정도 밖에 못하냐'며 면박을 주기도 했죠.
허상무는 자신은 머리가 좋고 이미 모든 사업전략을 꿰고 있기 떄문에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죠. 실제로도 정말 스마트했어요. 신규소재 관련 리더미팅을 하는데 본부장인 허상무는 내용을 는지 안듣는지 미팅장소에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의 팀장은 허상무의 모습에 걱정했지만 허상무는 '응 괜찮아~ 다 아는 내용이야~'라고 말하고 게임에 열중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미팅중간중간 촌철살인같은 질문을 발표자에게 던졌습니다. 팀장들은 게임을 하며 내용을 간파하고 질문하는 허상무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고, 허상무는 '나 이정도야. 너네는 나만큼 하려면 한참 멀었어'라고 생각했죠.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공이 높은데, 아직까지도 전무타이틀을 달지 못한 것이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계열사나 외부에서 자신보다 경력이나 능력이 못한것 같은데도 동급 혹은 상위 직급으로 들어오는 리더들을 볼때마다 분개하기도 했죠. 하지만 스마트한 허상무는 CEO 및 상위 리더, 동료들 앞에서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상위 경영진의 평가는 언제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본부 구성원들과의 자리에서는 회사에 대한 모든 불만사항에 대해 짜증을 쉽게 내서, 구성원들이 그의 감정상태에 맞춰야 하는 좌불안석 상황이 많이 연출되기도 하죠.
공적인 자리에서는 온화하고 협조적인 친근하면서도 전략적이며 스마트한 리더지만,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부적절한 말과 인신공격, 감정폭발 등으로 리더십 피드백이 좋지 않았습니다.
CEO와 HR은 허상무에게 리더십코칭을 받도록 했습니다. 회사가 결정한 일이니 허상무는 코칭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완벽한 자신에게 이런 '개선'활동을 하라니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고, 코칭 세션 내내 자기방어적인 모습으로 임했습니다. 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지요.
똑부/똑게/멍부/멍게. 리더의 4가지 유형 혹시 아시나요? 삼성선자 권오현님이 쓰신 '초격차'라는 책에서는 대기업에서 선호되는 리더의 유형는 똑게(똑똑하지만 게으른) 라고 하고, 중소기업에서는 똑부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가 선호된다고 합니다. 허영범 상무는 똑게형 리더로 보이는데요. 전략적이고 스마트한 머리를 갖고 있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열심히 하기보다는 구성원들에게 일임을하고, 리더 본인은 더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전략적인 아젠다에 집중하는 리더유형이죠. (똑게 리더 이야기 더 보기)
똑게 리더는 일은 잘하고 부하직원들을 잘 육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스스로의 똑똑함에 자만심을 가지게 되면 조직구성원을 무시하고 한심해하는 언행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될 수있습니다. 능력적으로는 똑게지만 어떤 인성을 갖추느냐가 똑게를 더 위대한 리더로 만들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할 수 있을것 같군요!
Bold 기질을 가진 리더, 즉 대담한 리더는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있습니다. 리더 스스로 자기확신이 있으며, 항상 자신은 성공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반면,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떄문에, 경험에서 배울 수 없는 특성을 보입니다.
자신은 특별한 재능과 성공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특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워이기려는 습성이 있고, 자만심이 강하며,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기대하는 편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비정상적으로 자신감이 있습니다. 자신은 무엇을 하던지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가치 수준을 과대 평가합니다.
본인이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위대함을 위해 태어났다고 믿습니다. 독창적이고 독창적이지만 오만하고 경쟁적이며 비현실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A물류회사는 전국적인 물류망을 구축하고 전국 방방곡곡 오지 산간까지 빠른 배송을 실현한 획기적인 기업입니다. 획기적이라기보다는 과감한 투자와 실행력,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의지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 전국망 프로젝트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한 이재영 상무는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물류부지를 확보, 계약, 센터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물류 구축 프로젝트를 단 몇년간에 성공적으로 실행시킨 장본인이었습니다. 전사 최연소 상무로, 당연히 CEO의 신임은 물론, 동료들의 견제까지도 한번에 받고 있었습니다.
이재영상무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불가능해보이는 사업도 본인이 밀어붙여 사업권을 따내고,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여 사업을 탄탄하게 만들어놓았습니다. 물류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사업이란 없었습니다.
물류자동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이상무는 이 프로젝트도 본인이 주도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안에 모든 전국 물류센터의 물류망을 자동화하겠다는 과감한 로드맵을 그렸습니다. 본부 내 실무전문가들과 논의했지만 그들은 모두 무모하고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무가 지난 사업을 돌이켜봤을 떄도, 모두 내부에서 반대했지만, 결국은 성공시켰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일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자동화 업체를 선정하고 설비를 교체하고 투자에 대한 ROI도 3년이면 모두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재영상무의 과감한 프로젝트 플랜은 경영진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세계최고 물류자동화 구축을 3년내에 전국적으로 구축하고, ROI까지 뽑아낼 수 있다니요. 이재영상무가 지금까지 해온 경력에 비추어봤을때, 이번에도 잘 해나갈 것 같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장차 이재영상무를 본부장으로, 차기 CEO로 낙점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이상무는 경영진의 긍정적 호응에 고무되었습니다. 역시 리스크만을 보는 많은 이들 대신, 가능성을 보고 한수를 던지는 자신의 스타일이 역시 옳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임원회의에서 갑자기 CFO 재무본부장이 강하게 태클을 걸어왔습니다. 3년만에 ROI를 맞출수 있다는 이재영상무의 시뮬레이션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었죠. 경기악화, 물류파업, 판관비, 물동량 등의 여러 변수 고려 없이, 단순하게 계산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영업본부장 역시 매출량이 항상 100프로 이상 달성할 수가 없는데, 가장 베스트 상황을 가정해서 계산했다고 합니다. 그런 모든 난관과 변수를 모두 계산해서 사업비를 시뮬레이션을 하면 10년이 넘어도 자동화 투자회수가 안될것으로 결과가 나올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인지? 미리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이후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텐데? 이재영상무는 겁장이 임원들이 자신과 우리 회사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재영 상무와 같은 리더십 스타일은 과감한 사업을 실행해야하는 회사의 경영진이 매우 선호하는 스타일입니다. 회사는 불가능해보이는 아젠다를 성공시키는 임원을 좋아하죠. 빠른 승진과 고액연봉, 스톡옵션이 보장되구요. 이런 리더는 본인의 성공스토리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본인의 역량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부하직원들이 여러 리스크를 이야기해도 무시하기 쉽고, 일단 부하직원들은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알고 어떤 이견도 제시하지 않는 더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조직내에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쌓이게 시작하죠.
더 큰 문제는 작은 리스크를 무시하고 과감하게 사업을 실행했다가, 그 사업 자체가 회사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수준의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위험 기질의 반대 성향인데요. 특히 이런 대담한기질의 리더가 CEO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 더욱 사업적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더의 대담성은 반드시 필요한 기질입니다. 자신의 기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것이 과도하게 발현되지 않도록 하여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겠지요.
이러한 유형의 리더를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내가 이런 유형과 비슷하신가요?
사실 내가 이러한 유형이라고 객관적 자기인식을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고무적이죠. 나의 약점이 뭔지 안다면, 그것을 잘 관리해서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하면 되거든요! 문제는 내가 이런 위험기질의 소유자인지 모른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리더십 360도 진단 피드백이 중요한 것입니다.
자 벌써 11가지 기질 중 6가지 기질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