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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코치 Nov 22. 2023

위험기질: #1 열정적인  #2 회의적인

11가지 위험기질을 하나하나 알아보아요!

오늘부터 11가지 위험기질을 하나하나 알아보려고 합니다.

한 개의 포스팅에 2~3개의 기질을 함께 설명할 건데요. 기질별 리더 유형을 사례로 들어보았습니다. 주로 기업체의 CEO, 임원, 시니어 팀장 리더들의 사례 중 각각의 위험기질에 맞는 사례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사례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위험기질이라고 해서, 성격적으로 이상한 리더들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그렇게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혹은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요.


위험기질은, 장차 나의 리더십 여정에서 탈선시킬 요소(Derailer/디레일러)를 예방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인식입니다. 마치 MBTI 같은 거죠. 나의 MBTI유형을 안다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대인관계를 맺고, 연애를 하며, 업무를 수행할지 가늠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조정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편하게 앞으로의 11가지 위험기질을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1 Excitable  열정적인 리더


Excitable 기질은 당신이 열정이 넘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열정적으로 에너지 넘치게 일하는 당신은 누구보다 활력 넘치게 파이팅 하며 일에 몰입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도하게 발현되면, 당신은 애정을 쏟았던 일이 실패했거나 진척도가 나지 않을 때, 쉽게 좌절하고, 변덕스럽고, 짜증이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고  프로젝트와 소중한 동료와의 관계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아래는 Excitable 기질이 과도하게 발현될 경우, 흔히 보이는 주요 행동패턴입니다. 당신은 평소 에너지가 많고 열정적인가요? 그것이 때로는 과도하다고 느껴지세요? 아래 3가지 행동패턴 중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체크해 보세요. 두 개 이상 체크된다면 당신의 Excitable 기질이 리더십 디레일러 유발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VOLATILE 발끈하거나 욱하기도 해요.

당신은 남들이 보기에 변덕스럽고, 쉽게 화를 내거나 화를 내며,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잃기도 합니다. 통제력을 잃으면, 주변사람에게 가혹한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당신이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고 피드백해주기도 합니다.


EASILY DISAPPOINTED 쉽게 실망해요.

당신의 동료와 업무 프로젝트에 대하여 초기에 강한 열정을 보여 주지만 지속되지 않습니다. 뭔가 잘 진행이 안되면 열정이 식고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며 흥미를 잃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NO DIRECTION 방향성이 없어요.

당신은 프로젝트에 협조적이고 조직과 팀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조화된 원칙, 믿음, 관심사가 없거나 에너지를 쉽게 잃어버립니다. 가끔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례 1 -S전자 마케팅 홍근범 팀장

S전자의 마케팅 담당조직의 홍근범 팀장은 열정이 넘칩니다. 회사에서 20년 이상을 근속하였고, 마케팅 전문가로서 조직 내외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는 CMO산하 조직의 엘리트입니다. 스마트하고 일처리가 완벽하며, 조직에 대한 로열티도 매우 높아서 차기 임원후보로 거론되는 인재입니다.

홍팀장의 장점에 대해 이런 평가도 있지만, 홍팀장이 팀회의에서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화이트보드를 탕탕 주먹으로 치거나 볼펜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일부 팀원을 편애하고 일부팀원은 무시한다는 리더십 피드백이 있기도 했습니다.

장차 마케팅 조직 전체를 이끌어 갈 리더 후보로서는 CMO와 HR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리더십 행동 때문에 현 단계에 주저앉히기엔 너무 훌륭한 전문성과 추진력, 열정을 가진 인재이기 때문입니다.

홍팀장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와 사업성장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리더였습니다. 자신도 어렸을 때 강하게 키워주는 상사 아래에서 제대로 바닥부터 배우고 성장했고, 자신의 조직원들도 그렇게 성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강하게 팀원들에게 사업성장에 필요한 신규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동참시켰습니다. 그래야 팀원들도 자신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주니어들은 예전같이 않아 열정도 없고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의 때 업무를 설명하는데 필요할 경우는 소리도 크게 내고, 자신이 지금 화가 나있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볼펜도 던져봤었죠.

 HR에서 리더십 진단결과를 브리핑해 주었을 때, 홍팀장은 그런 행동들이 다 팀원들에게 업무의 중요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주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터져 나오는 실망감이나 화를 굳이 억누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안의 중요성을 이렇게라도 팀원들이 알아야 하니까요. 요즘 팀원들은 너무 절박함이 없다고 느껴졌죠.

그리고 일부 팀원을 신경 안 쓴다는 피드백도 이해가 안 됩니다. 잘하는 팀원만 끌고 가도 업무진행하기 빠듯한데, 제대로 일도 못하는 팀원들을 어떻게 다 챙길까요? 솔직히 그들도 나의 팀원이지만, 업무를 빠르게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모두 다 케어할 순 없죠. 회사는 회사지, 학교나 학원이 아니잖아요.


어떠신가요?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리더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열정적인 홍팀장의 과도한 기질발현은 어떤 문제행동으로 나타났나요?


-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를 냄

- 화이트보드를 탕탕 주먹으로 침 / 볼펜을 집어던짐

- 일을 잘 못하는 팀원은 무시하고 챙기지 않음


홍팀장의 변을 들어보면, 이 모든 행동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의도는 겉으로 설명되지 못했고, 상대방에게 납득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행동'만이 남게 됩니다.


리더십은 동전의 앞뒤면과 같지요. 부족해도 안되고 넘쳐서도 안되지요. Exictable 기질이 넘치면 특정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너무 서서히 오랜 기간 드러나 자각이 안되지만, 주변사람들은 다 알고 있죠.






#2 Skeptical 회의적인 리더


리더십 디레일러의 원인을 제공하는 기질 두 번째를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매사에 의심하고 부정하고 회의적인 스타일이죠.


저는 성선설을 믿는 편인데요.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나쁜 의도로 부정적인 말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꽃노래도 한두 번이면 지친다는데, 자꾸 이런 말을 하는 사람과는 기가 빠져서 같이 일하기가 싫어져요. 그렇게 다 부정적이면 뭐 하러 회사에 나와 일하나?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럼 어떤 기질인지 알아보고,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Skeptical 기질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이 행동이 기만적이라도 느껴지거나, 혹은 그러한 행동의 징후가 감지되면, 이를 경계하고 이에 대해 예방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누군가의 말을 쉽게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가능성을 분석하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적정한 수준으로 이러한 기질이 발현된다면 신중하며 조심성 있고 분석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되지만, 과도하게 발현된다면 또한 전형적인 리더십 디레일러의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리더는 다음과 같은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CYNICAL 잘 안될걸? 냉소적으로 반응해요.        

다른 사람의 의도를 알긴 알지만, 속으로는 나쁜 동기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부정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라, 다툼이 나기 쉬워요.     


MISTRUSTING 남을 믿지 못해요.          

사람과 조직에 대해 일반화된 불신을 갖고 있어요. 누군가로부터 잘못된 대우를 받으면 이에 대해 걱정하고 경계합니다.


GRUDGES 그래요? 유감이네요. 나도 억울해요.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는 경향이 있어요. 남들의 잘못이 인지되면 절대 용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정심이 없고 흠을 잡으려고 노력해요.



사례 2 - L유통의 김인수 영업 1 팀장

L유통의 김인수 영업 1 팀장은 얼마 전 새로 외부에서 영입된 김선미 상무가 눈에 가시입니다. 자신은 선임 부장급으로 영업실적이나 사내 평판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차기 영업 담당상무로 본인이 낙점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외부에서 자기보다 나이도 한 살 어린 여자 상무가 영입되어 자신의 상사로 부임을 한 것입니다. 크게 낙심을 했을 뿐 아니라, 김선미 상무의 면면을 보니 이름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것 외에는 김인수팀장 자신보다 나을 것 하나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 정도 같이 일해보니, 국내 유통업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글로벌 사례니 뭐니 영어만 섞어 쓰면서 아는 척하는 것 같았죠.

내가 그동안 회사를 위해 15년 이상 일해왔는데, 내가 적임자인 자리에 이렇게 외부에서 툭 떨어진, 그것도 자격도 부족해 보이는 보스를 인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오자마자 뭔가 해본다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자는데 그 내용들이 다 기존에 L유통에서 시도해 본 것들이었어요. L유통은 일개 외국계회사 하나가 아니라 L그룹사와 연계된 그룹구조라서 관계사의 협조도 필요하고 지주사의 승인도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와 방법이 복잡하지 그지없는 거죠. 그런데 딸랑 글로벌 선진사례라면서 이렇게 하자고 가져온 내용이 김팀장 눈에는 MBA 학생들의 프로젝트 설명처럼 보였습니다. 협조적으로 대해주고 싶지도 않았고, 빨리 김선미 상무가 정신을 차리고 회사를 그만둬 줬으면 할 뿐입니다.

어제도 김선미 상무는 영업본부 팀장들을 모아놓고 내년도 직매입 상품 확보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더니 구체적인 실행 안에 대해 의견을 물었어요. 다들 직매입을 확대해서 매출 볼륨을 높이는 것이 회사 성장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죠. 하지만 김상무가 제시한 방법은 너무 나이브했어요. 한마디로 세상물정, L그룹과 L유통의 물정을 모르고 내놓는 생각이죠. 외국계 글로벌 유통사 물 좀 먹었다고 우리의 업력을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여자 상무라고 얕잡아 보일까 봐 더 강하게 누르려는 처사인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다른 팀장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 것 같길래, 김인수 팀장은 한마디 제대로  해주기로 헸습니다.

"상무님. 방금 말씀하신 내용. 여기서 다 해본 거예요. 근데 안 돼요. 안 해봤겠어요. 여긴 그렇게 단순한 구조가 아니에요~”. 김선미 상무의 당황하는 표정과 울그락불그락하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이제 좀 제대로 현실감각을 찾으시려나 싶었습니다. 김팀장은 제대로 직언을 한 스스로에게 만족했습니다.


위 사례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흔히들 볼 수 있는 사례이지요. 바로 나의 모습일 수도, 바로 옆 동료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리더십 디레일러를 유발하는 기질은 특별한 것이 아니에요. 이러한 기질의 발현이 행동 하나하나로 쌓이게 되고, 그것이 남들이 나를 설명하는 하나의 레이블이 될 때, 나의 디레일러가 되는 것이죠.


김인수 팀장의 '회의적인 기질'이 과도발현된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상사의 제안에 '다 해본 것이라며 의미 없다'는 식으로 발언


겉으로 드러난 행동은 하나이지만, 평소에 상사를 무시하고 부정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표정과 말투에서 드러났을 것입니다. 상사인 김선미 상무가 이를 몰랐을까요? 평소에도 김인수팀장이 자신에게 불만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만, 그것만으로 팀장을 평가하거나 피드백 줄 수는 없었겠죠.


하지만 김인수 팀장이 상사에 대해 회의적인 감정을 결국 조절하지 못하고, 미팅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함으로써, 리더십 디레일러로 꼬리표가 달릴 가능성이 생긴 거죠.


김인수팀장은 자신이 ‘회의적’인 스타일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겠지요. 물론 다른 상황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기질의 소유자일 수 있어요. 하지만 상사인 김선미 상무는 김팀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까요? 매사에 회의적이며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다라고 판단할 겁니다. 비단 미팅뿐 아니라 평소에도 표정과 말투에서 티가 났을 테니까요.


만약 김인수팀장의 저런 행동이 다른 임원, 동료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김인수팀장의 고착화된 행동패턴으로 인지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행동들이 고착화되어 리더십 디레일러로 발전되어, HR이 관리하는 인재프로필에 관련 내용이 적히게 되기 전에, 리더십 레퍼런스 체크 (평판조회)에서 누군가가 그런 피드백을 하기 전에, 미리 개선을 해야겠죠.




기질 자체를 완전히 바꿀 수 없겠지만,
보이는 행동은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럴 때엔 리더십 진단에 따라 피드백을 이해하고, 스스로 리더십 개발계획을 만들어 실행해야겠죠.

 더 빠르고 강력한 조치를 위해서는 리더십 코치가 별도로 투입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전문 비즈니스코치로부터 받는 1:1 리더십 코칭은 상당히 고가라 개인이 부담하기도 어려워요. 회사가 선별한 인재들은 회사가 코치를 붙여주기도 하죠.  


리더십 코칭에 대해서는 나중에도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스스로 셀프코칭을 해서 변화해 나갈 수도 있어요!  이 책의 후반부에, 리더십 셀프코칭 방법도 자세히 연재할 예정이니 많이 참고해 주세요!




이전 04화 디레일러의 선행지표: 11가지 위험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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