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지 위험기질을 하나하나 알아보아요!
당신은 남들이 보기에 변덕스럽고, 쉽게 화를 내거나 화를 내며,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잃기도 합니다. 통제력을 잃으면, 주변사람에게 가혹한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당신이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고 피드백해주기도 합니다.
당신의 동료와 업무 프로젝트에 대하여 초기에 강한 열정을 보여 주지만 지속되지 않습니다. 뭔가 잘 진행이 안되면 열정이 식고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며 흥미를 잃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프로젝트에 협조적이고 조직과 팀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조화된 원칙, 믿음, 관심사가 없거나 에너지를 쉽게 잃어버립니다. 가끔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S전자의 마케팅 담당조직의 홍근범 팀장은 열정이 넘칩니다. 회사에서 20년 이상을 근속하였고, 마케팅 전문가로서 조직 내외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는 CMO산하 조직의 엘리트입니다. 스마트하고 일처리가 완벽하며, 조직에 대한 로열티도 매우 높아서 차기 임원후보로 거론되는 인재입니다.
홍팀장의 장점에 대해 이런 평가도 있지만, 홍팀장이 팀회의에서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화이트보드를 탕탕 주먹으로 치거나 볼펜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일부 팀원을 편애하고 일부팀원은 무시한다는 리더십 피드백이 있기도 했습니다.
장차 마케팅 조직 전체를 이끌어 갈 리더 후보로서는 CMO와 HR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리더십 행동 때문에 현 단계에 주저앉히기엔 너무 훌륭한 전문성과 추진력, 열정을 가진 인재이기 때문입니다.
홍팀장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와 사업성장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리더였습니다. 자신도 어렸을 때 강하게 키워주는 상사 아래에서 제대로 바닥부터 배우고 성장했고, 자신의 조직원들도 그렇게 성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강하게 팀원들에게 사업성장에 필요한 신규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동참시켰습니다. 그래야 팀원들도 자신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주니어들은 예전같이 않아 열정도 없고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의 때 업무를 설명하는데 필요할 경우는 소리도 크게 내고, 자신이 지금 화가 나있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볼펜도 던져봤었죠.
HR에서 리더십 진단결과를 브리핑해 주었을 때, 홍팀장은 그런 행동들이 다 팀원들에게 업무의 중요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주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터져 나오는 실망감이나 화를 굳이 억누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안의 중요성을 이렇게라도 팀원들이 알아야 하니까요. 요즘 팀원들은 너무 절박함이 없다고 느껴졌죠.
그리고 일부 팀원을 신경 안 쓴다는 피드백도 이해가 안 됩니다. 잘하는 팀원만 끌고 가도 업무진행하기 빠듯한데, 제대로 일도 못하는 팀원들을 어떻게 다 챙길까요? 솔직히 그들도 나의 팀원이지만, 업무를 빠르게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모두 다 케어할 순 없죠. 회사는 회사지, 학교나 학원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의 의도를 알긴 알지만, 속으로는 나쁜 동기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부정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라, 다툼이 나기 쉬워요.
사람과 조직에 대해 일반화된 불신을 갖고 있어요. 누군가로부터 잘못된 대우를 받으면 이에 대해 걱정하고 경계합니다.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는 경향이 있어요. 남들의 잘못이 인지되면 절대 용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정심이 없고 흠을 잡으려고 노력해요.
L유통의 김인수 영업 1 팀장은 얼마 전 새로 외부에서 영입된 김선미 상무가 눈에 가시입니다. 자신은 선임 부장급으로 영업실적이나 사내 평판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차기 영업 담당상무로 본인이 낙점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외부에서 자기보다 나이도 한 살 어린 여자 상무가 영입되어 자신의 상사로 부임을 한 것입니다. 크게 낙심을 했을 뿐 아니라, 김선미 상무의 면면을 보니 이름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것 외에는 김인수팀장 자신보다 나을 것 하나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 정도 같이 일해보니, 국내 유통업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글로벌 사례니 뭐니 영어만 섞어 쓰면서 아는 척하는 것 같았죠.
내가 그동안 회사를 위해 15년 이상 일해왔는데, 내가 적임자인 자리에 이렇게 외부에서 툭 떨어진, 그것도 자격도 부족해 보이는 보스를 인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오자마자 뭔가 해본다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자는데 그 내용들이 다 기존에 L유통에서 시도해 본 것들이었어요. L유통은 일개 외국계회사 하나가 아니라 L그룹사와 연계된 그룹구조라서 관계사의 협조도 필요하고 지주사의 승인도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와 방법이 복잡하지 그지없는 거죠. 그런데 딸랑 글로벌 선진사례라면서 이렇게 하자고 가져온 내용이 김팀장 눈에는 MBA 학생들의 프로젝트 설명처럼 보였습니다. 협조적으로 대해주고 싶지도 않았고, 빨리 김선미 상무가 정신을 차리고 회사를 그만둬 줬으면 할 뿐입니다.
어제도 김선미 상무는 영업본부 팀장들을 모아놓고 내년도 직매입 상품 확보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더니 구체적인 실행 안에 대해 의견을 물었어요. 다들 직매입을 확대해서 매출 볼륨을 높이는 것이 회사 성장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죠. 하지만 김상무가 제시한 방법은 너무 나이브했어요. 한마디로 세상물정, L그룹과 L유통의 물정을 모르고 내놓는 생각이죠. 외국계 글로벌 유통사 물 좀 먹었다고 우리의 업력을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여자 상무라고 얕잡아 보일까 봐 더 강하게 누르려는 처사인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다른 팀장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 것 같길래, 김인수 팀장은 한마디 제대로 해주기로 헸습니다.
"상무님. 방금 말씀하신 내용. 여기서 다 해본 거예요. 근데 안 돼요. 안 해봤겠어요. 여긴 그렇게 단순한 구조가 아니에요~”. 김선미 상무의 당황하는 표정과 울그락불그락하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이제 좀 제대로 현실감각을 찾으시려나 싶었습니다. 김팀장은 제대로 직언을 한 스스로에게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