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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코치 Oct 25. 2023

당신이 리더의 길에서 탈선하는 이유

언젠가 당신에게 다가올 그 위험한 순간에 대하여

우리 모두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될 때, 나의 강점과 약점 사이의 경계가 불명확해집니다.

스트레스 하에서 나의 강점이었던 추진력은 무자비한 야망이 되고, 세부 사항에 대한 관심은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됩니다. 이렇게 드러나는 성격의 어두운 면은 성공적이던 나의 경력과 비즈니스를 잘 진행되고 있던 제 경로에서 이탈하게 만듭니다. 리더십행동 연구자들은 이것을 차로 이탈자, 탈선자, 즉 디레일러 (Derailer)라고 칭합니다. 많은 다양한 요소들이 잘 달리고 있던 우리의 열차를 정상 궤도에서 탈선시킵니다. 리더십이라는 명칭을 붙인 리더십 디레일러라는 의미는 우리의 특정 리더십 행동으로 인해, 잘 진행되던 리더로서의 정상궤도에서 탈선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리더십 잠재적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느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겉으로 발현되느냐. 그리고 그것이 리더가 인지하고 있으며, 통제가능하며,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위험한 리더십이 될수도 있고,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마치 우리 몸안에 건강의 적신호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미리 조기검진하여 잘 관리하고 식이와 운동, 적당한 치료를 통해 관리한다면 큰 문제없이 무병장수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작은 건강의 적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하며 평소습관대로 지낸다면 훗날 그 적신호가 결국 나의 발목을 잡아 나의 삶 전체를 바꾸게되는 원리와 같은 이치겠지요.

 


누가 리더가 될 상(像)인가

그동안 많은 인사조직전문가, 리더십 개발전문가, 경영자들은 어떤 리더를 ‘리더십 포지션’에 앉힐 것이며, 누가 그 포지션에서 성공할 것인지를 행동과학적으로 예측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많은 리더들은 저마다의 강점으로 해당 포지션에 올라왔고, 유지하며, 또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강점을 개발합니다. 이 일련의 여정에서 탈선하는 리더들은 일정한 행동패턴을 보여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패턴은 그들의 성향적 요인, 기질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행동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동과학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근원적으로 기질, 성향에서 발현됩니다. 심리학에 기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질과 성향, 즉 인간의 심리적 기반은 쉽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리더십 육성프로그램들은 리더십행동 변화에 포커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상위 리더십 포지션으로 갈수록 행동교정으로 육성된 리더십은 한계를 보입니다. 기질과 성향에 기반한 적절치 않은 말과 행동이 결국 드러나게 되고, 그 한계로 그 이상의 리더십 포지션으로 이동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것을 리더십 디레일러라고 표현합니다. 즉, 리더를 궤도에서 탈선하게 만드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제 기능을 못할, 혹은 실패할 것 같은 리더를 미리 싹부터 잘라라!

인사채용전문가들은 리더십 디레일러를 사전 파악해서, 가장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리더를 발굴하여, 배치하는 것이 지상과제입니다. 리더십 디레일러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긴 합니다.  영미권에서도 그것도 조직행동학자, 인사전문가들이나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전문 용어 하나쯤은 알아놔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리더십 디레일러라고 보기보다는 인성, 될 놈, 싹수, 이렇게 다소 비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단어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개념으로 넘기기엔, 리더십 디레일러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영입한 고위 리더가 그의 안 좋은 '인성이나 싹수' 때문에 조직에 큰 리스크를 가져오고, 사업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하는 등  조직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너무 큽니다. 그래서 더욱 리더선임에 진심인 기업들은 더욱더 세심하게 리더십 진단, 360도 피드백, 레퍼런스 평판 조회 등을 통해 사내/외부에서 후보자를 양성하거나 발굴하게 됩니다.



리더는 한두 개를 특출 나게 잘해서 그 포지션에 앉을 뿐, 약점투성이입니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리더의 업무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리더십 역량을 검색이라도 해보십시오. 수십 개의 역량 리스트가 멋진 말들로 나열됩니다. 그런 수십 개의 역량을 모두 가진 리더가 있을까요? 아마 전지전능하신 신이나 가능하지 않을까요?

모든 리더가 모든 리더십 역량에서 다 우수할 수 없습니다. 리더들은 그들의 가진 한두 개의 특장점으로 해당 포지션을 거머쥡니다. 그 특장점은 모두가 다릅니다. 하지만 그 한 두 개의 특장점은 그 포지션에 매우 중요한 역량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그만의 특장점으로 그 포지션에 안착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 해당 특장점의 소용이 다 할 즈음 혹은 소용되기도 전에, 리더들은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새로운 상황에 마주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약점을 갖고 있기에, 미리 알고 이를 적당히 관리해 주면 됩니다. 어차피 약점을 개발해서 나의 장점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타고난 기질과 재능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약점을 적당히 포장, 관리해서 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나의 장점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즉, 약점이 '리더십 디레일러', 나를 리더의 길에서 탈선시키는 요소가 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심플한 리더십 디레일러  

나를 리더의 포지션에서 내려오게 만드는 뼈저리게 가슴 아픈 리더십 디레일러는 사실상 많은 연구결과 십여 개의 패턴으로 규정될 정도로 심플합니다. 즉, 리더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특장점으로 리더가 되지만, 결국 뻔한 약점과 리스크가 화가 되어 리더의 길에서 탈선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좋게 말하면, 십여 개 패턴의 디레일러를 관리한다면, 성공적인 승승장구하는 리더가 될 수 있겠죠. 나쁘게 말하면, 그렇게 몇 개 안 되는 디레일러인데 하나하나가 얼마나 극복하기 어려우면 다들 저마다의 디레일러로 주저 않게 될까요.



잘 나는 것은 잘 떨어지는 것

많은 리더십 서적과 프로그램이 ‘리더십역량’, 즉 필요한 행동을 다룹니다. 그러나 나는 수많은 리더가 각자의 경력과 성공스토리로 리더포지션에 앉았지만, 비슷한 이유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경험했습니다. 또한 리더십 코치로 일하면서 접하는 수많은 리더들의 고민과 이슈를 보면서 다른 산업군, 회사, 연령, 성별, 업무부서에 상관없이 비슷한 리더십 이슈를 겪고 있음을 느낍니다.

리더로서, 리더로서 탈선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나의 약점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면,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는 좀 더 안전하고 쉬운 길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요즘 한창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무빙'이라는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에서 김두식(조인성 분)이 이미현(한효주 분)에게 말합니다. (요 장면 살짝 보기)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잘 날지 못하는 거야. 잘 나는 것은 잘 떨어지는 것이야.



리더의 길에서 서서, 나의 리더십 디레일러를 생각해 본다는 것.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 도전이 찾아왔을 때 잘 대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선해야 한다면, 잘 탈선하는 것. 그것이 리더십 디레일러를 모두가 미리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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