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6] 셀프 코칭 95. 자기 말만 하나요?

by 벨플러 Miyoung

자기 말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많다. 본인도 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합리화이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앞에 앉은 사람의 표정을 살필 겨를이 없다. 그저 본인 말과 감정만 늘어놓기가 바쁘다. 안타깝다. 속풀이 하는 그들을 보며 점점 지쳐가는 내가 보인다. 들어주기 힘들다. 왜 그럴까. 앉아있기가 힘들 정도가 되면 굳어가는 표정을 감추기 힘들다. 맞장구를 치는 것도 한계가 느껴진다. 이쯤 되면 말하는 사람도 힘들 듯한데, 여전히 할 말이 남아있나 보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상책이다. 숨도 쉬지 않고 말하니 틈이 보이지 않는다.


말은 주고받는다. 내가 말을 많이 했다 싶으면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그럴 마음이 없는 건지 자기 말만 늘어놓는다.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건, 상대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시간을 내어 모임에 참석한다. 혼자만 말을 하고 싶다면 강의를 여는 걸 추천한다. 강의도 강사 혼자만 말하는 강의는 재미없다. 청중이 참여하는 강의야 말로 살아있는 강의이다. 강의도 그러한데 함께 모인 자리에서 상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매번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더 이상 여럿이 만나는 자리를 피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자주 겪게 되면서 반대의 집단에게 감사의 마음이 가득해진다. 서로 배려하는 만남이 좋다. 일대일의 대화에서는 주고받는 대화가 오히려 더 수월해진다.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할 수 없다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건 어떨까.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간다. 소리 없이 자리를 뜨고 잠시 밖으로 간다. “죄송한데 저도 말 좀 해도 될까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청해본다-사실 이 방법은 여러 번 써 보았는데, 말이 끝나면 또 시작되는 제로섬 게임이다. 그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눈치를 채도 상관없다. 자신을 괴롭기 위해 모임에 참석한 것이 아니니 나를 먼저 챙기자. 다음부터는 그 사람이 있는 자리는 되도록 피한다. 내 말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한다.


생각해 보라. 닮고 싶은 사람치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없다. 강사들은 본인의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한다고 미리 선포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말하는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 그 사람의 원맨쇼를 기꺼이 듣기로 인정한 사람들이다. 함께 모여 대화하는 자리는 강의를 듣겠다는 시간이 아니지 않은가. 제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혹시 자신이 그렇지 않은지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스스로가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자. 그들이 특별히 좋아 보이는 이유가 있지 않은가.


나는 말을 적당한 속도로 힘 있게 하는 사람을 좋다. 큰 소리가 아니라 적절한 데시벨로 공감을 끌어내는 사람이 좋다. 자연스레 외모에서도 인자함과 포용심이 뿜어난다. 절대로 약한 사람이 아니다. 부드러운 미소에 강함이 드러나는 존재가 좋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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