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취업비자는 받고 일했나?
이전 글에서 비자인터뷰 최종 거절로 인해 취업비자 획득 과정이 지체된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내 취업비자 현황은 어떠할까?
알다시피 취업비자가 없는 상태 즉 관광비자로 나는 멕시코를 떠돌게 되었다.(한국인은 멕시코에 최대 6개월의 관광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한 회사에 오래 있었다면 취업비자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겠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사를 몇 번 옮겼고 그렇게 취업비자를 받기까지 상대적으로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두 번째 회사에서는 내가 입사하자마자 비자발급을 진행해 주었는데 이전 회사에서의 비자진행이 문제가 되어서 비자발급에 차질이 생겼었다. 정확히는 내가 비자인터뷰를 거절당한 후 인사 측에서 바로 비자발급 재신청을 한 상황에서 내가 퇴사를 하고 그 이후로 그쪽 인사팀에서 내 재신청을 취소하지 않아 두 번째 회사에서 비자발급을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인사 측에서도 이전 회사에 연락을 여러 번 시도하였으나 답변이 전혀 오지 않아 나에게 이전 회사의 연락을 부탁하게 되었다. 정말 메일도 보내고 왓챕으로도 연락하고 모든 연락을 통해 겨우 답변을 얻어 몇 달 뒤에 재신청 취소 확인 서류까지 겨우 받게 되었고 이제 비자 발급을 진행해 볼까 하던 차에 나의 계약은 해지되었다.
세 번째 회사까지 왔다. 진행하려는 도중 나의 히스토리가 워낙 화려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래서 담당직원에게 나의 모든 히스토리와 관련 연락처를 넘겼고 이전과 같은 문제가 생겨 바로 직전 회사와 협력하여 발급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회사 직원은 나의 이러한 문제를 잘 알다 보니 나의 퇴사 후 취소신청을 하였으나 대사관에서 취소신청 승인을 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 큰 지장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고, 모든 비자과정을 취소 완료한 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비록 관광비자 기간이 끝나서 잠깐 국경에서 벌금을 내고 임시 비자를 받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큰 문제없이 진행가능하였다. 이번 회사는 워낙 한국인들이 일을 많이 하는 지역에 위치한 회사다 보니 비자발급 관련해서는 경력이 짱짱해서 막힘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서류는 당연히 내가 건드릴 것도 없었고 비자 인터뷰는 담당 직원과 함께 미국에 가서 진행하였는데 담당직원과 대사관 직원이 안면이 있었는지 인사와 안부를 나누며 관련 서류를 넘기고는 나는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고 임시비자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비자 인터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느껴지는 허무함이란
1시간 정도 걸렸으려나? 이렇게 금방, 간단히 끝날수 있는 건데 정말 오랜 시간 돌아왔구나 싶었다. 물론 담당 직원의 역할도 컸지만 그렇게 엄청난 준비가 필요한 과정이 아니었단 걸 직접 느끼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후에 바로 멕시코 내의 이민청과 약속을 잡고 제시간에 도착하여 대사관에서 받은 임시비자 스탬프를 보여주고 관련서류를 제출한 후 사진을 찍고 지문을 등록하면 FM3라는 취업비자용 거주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끝이 난다. 글로 설명하니 간단하지만 이민청에서는 거의 반나절 기다리고 받은 거주증이니 그렇게 금방 받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정말 고맙게도 다들 나의 비자 히스토리를 알다 보니 비자 인터뷰뿐만 아니라 이전 서류준비부터 이민청에서 최종 발급까지 모두 동행하여 도와주었다. 사실 당연히 동행하여 도와주어야 하는 거긴 한데 나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그렇게 약 1년 만에 취업비자로 전환 성공하여 정식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