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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정 Nov 18. 2021

혼자가 아니더라

바람의 선물 05

하나하나 혼자가 아니더라 

나무  바위 흐르는 물까지 

하나하나 혼자가 아니더라 

부둥켜안고 하나   풍경이 


그러나 낙엽 하나 흘려보내는  

우수수 바람에 스치는 나뭇가지 

외롭다더라 외롭다더라 

그립다더라 


돌아오는  길에 알겠더라 

그리웠던  나였음을 

돌아오는 길에 나는 알겠더라 

외로웠던  나였음을 


흐르는 물소리에 눈물 훔치게 하고

스치는 바람결에 고개 떨구게 하는

조각난 기억에 그리움 

구멍  가슴에 외로움 

살고 있더라


흐르는 물소리에 눈물 훔치게 하고

스치는 바람결에 고개 떨구게 하는

조각난 기억에 그리움 

구멍  가슴에 외로움 

살고 있더라


하나하나 혼자가 아니더라

그리운  

 혼자였더라 

외로운  

 혼자였더라


————————


누구나 한 번쯤

'나만 왜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일까'

고민하게 되는 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빈번히 이런 생각으로

슬픔의 깊은 곳에 나를 밀어 넣어 깊이 잠기게 하기 일쑤였다.

겨울이 끝나는 이른 봄

얼음이 녹아 그 밑으로 흐르는 물을 보았다.

그 물 소리에 이런 슬픈 마음을 흘려 보내며 앉아 있을 때

불연듯 마음에 렸다.


모든 것들이 더불어 엉켜서 존재한다.

혼자인 것은 없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쓸쓸하고 혼자인 것만 같을까.


가만히 들여다보니,

 생각 뿐이었다.


, 바람, , 나무,

그리고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

슬퍼하는 나 자신만 보느라고

늘 거기 제 자리에서

성실하고 아름답게 존재하는 이들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나만 보고 있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https://youtu.be/-Kauk7-z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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