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선물 06
비 오는 오후 앞산에 뽀얀 안개구름 일고
내 작은 어깨에 서럽게 흐르는 네 눈물
서글픈 맘 고단한 몸 말없이 흐느끼는 너
어느새 내 가슴 촉촉이 적신 눈물
비 개인 아침 햇살에 빛나는 물방울
미소 띤 얼굴로 그대 저만치 멀어지네
가벼워진 나의 어깨 포근해진 내 마음
달콤한 단비가 내 맘을 다녀갔네
비 개인 하늘 설레는 이 가슴
맑은 그대
다가오네
그대
달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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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몰랐다.
그저 받아들일 뿐이었다.
가는 이를 잡지 말고,
오는 이를 막지 말라는 말은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비 내리는 신비로운 삼척 골짜기
한적한 오후
비구름을 안고 있는 앞산이
내게 무심히 던진 말에
생각이란게 떠올랐다.
사람도 그런 것이 아닐까.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은
신비로운 나를
받아들여.
내일 아침엔 내가 없을테지만,
그래도
또 찾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