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선물 08
불어라 바람아 너의 노래를 불러라
푸르른 산 깊은 계곡
신비로운 구름 안고
불어라 바람아 너의 노래를 불러라
오랜 샘물 고운 새들
맑은 울림 모두 담아
불어라
불어라 바람아 너의 노래를 불러라
보석 같은 나의 정원
향기로운 숨결 안고
불어라 바람아 너의 노래를 불러라
너의 자유 너의 사랑
너의 긴한 얘기 담아
불어라
나의 한숨 나의 눈물
불안한 내 두려움도
나의 자유 나의 사랑
나의 꿈들 끌어안고
불어라
불어라 바람아 너의 노래를 불러라
너의 자유 너의 사랑
너의 긴한 얘기 담아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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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연하천과 벽소령 사이 깊은 계곡
그곳의 바람이, 그 소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했다.
신비로운 구름이 계곡을 지나는 즈음
바위 한 곳에 걸터 앉았다.
한 구절이 절로 내 입을 열고 흘러 나왔다.
불어라 바람아
바람이 화답했다.
불러라 너의 노래를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누를 수없는 환희가 올라와
눈물로 흘렀다.
내가 드디어 이곳에 왔구나.
내가 이 소리를 들으러 왔구나.
부르는 내가
듣는 이들이
힘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