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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정 Nov 23. 2021

꽃비

바람의 선물10

목련 필 때면 목련 필 때면

그 향기에 실려 날아오는

그대

목련 필 때면 목련 필 때면

그 향기에 실려 날아오는

그대  


비에 젖은 머릿결

쓸어 올리는 봄바람

나를 감싸는 

그대 향기 


꽃비 나리면 꽃비 나리면

그 바람에 실려

가시렵니까

꽃비 나리면 꽃비 나리면

그 바람에 실려

가시렵니까


어리석은 나일랑 안타까워 마시오

다시 꽃 피는 그날이 오면

그 향기에 미소 지으리다


속삭이던 설렘 다정했던 말들

기억하오

눈부시던 햇살 함께했던 날들

만족하오

충분히 행복하오

안녕히

잘 가시오


—————-



누구보다 많은 말을 나누었다.

많은 말들이 기억속에 있다.

스승이었고, 친구였고, 애인이었다.

누가 뭐래도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어떻게 떠나 보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것이니

나 또한 잘 겪고 싶었다.

그런 나를 위로한 것도

떠나는 그분이었다.


사랑해주어라.

지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주어라.

주는 것이 사랑이다.


이해하라는 뜻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어도 주는 것이

사랑이다는 뜻으로 들었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버지,

그런데 저는

오늘도

참 어리석습니다.


https://youtu.be/OPeGjzWl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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