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선물10
목련 필 때면 목련 필 때면
그 향기에 실려 날아오는
그대
목련 필 때면 목련 필 때면
그 향기에 실려 날아오는
그대
비에 젖은 머릿결
쓸어 올리는 봄바람
나를 감싸는
그대 향기
꽃비 나리면 꽃비 나리면
그 바람에 실려
가시렵니까
꽃비 나리면 꽃비 나리면
그 바람에 실려
가시렵니까
어리석은 나일랑 안타까워 마시오
다시 꽃 피는 그날이 오면
그 향기에 미소 지으리다
속삭이던 설렘 다정했던 말들
기억하오
눈부시던 햇살 함께했던 날들
만족하오
충분히 행복하오
안녕히
잘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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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많은 말을 나누었다.
많은 말들이 기억속에 있다.
스승이었고, 친구였고, 애인이었다.
누가 뭐래도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어떻게 떠나 보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것이니
나 또한 잘 겪고 싶었다.
그런 나를 위로한 것도
떠나는 그분이었다.
사랑해주어라.
지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주어라.
주는 것이 사랑이다.
이해하라는 뜻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어도 주는 것이
사랑이다는 뜻으로 들었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버지,
그런데 저는
오늘도
참 어리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