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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정 Nov 18. 2021

좋다

바람의 선물 04

살며시 입 맞추고 스치는 너

긴 겨울 지나 날 찾아온 너

오랜 골짜기 타고 마침내 내게 

달려온  


깊은 서랍 속 꼬깃꼬깃 내 꿈들

어느새 꺼내 펼쳐 보이고

온몸 활짝 열고

숨 쉬게 하네 숨 쉬게 하네

좋다


너의  따스함 

 부드러움 

날 쉬게 하는 나른함까지

나의 그대 나의 사랑 

나의 봄바람


너의 그 따스함 그 부드러움

날 쉬게 하는 나른함까지

나의 그대 나의 사랑 

나의 봄바람


—————


싫어하는 것들이 많았다.

비오는 날, 봄,

예의 없고, 배려없는 사람을 싫어했다.  

물론 좋아하는 것들도 있었다.

갈색 가방, 갈색 옷, 갈색 신발, 갈색 모자.

해물로된 많은 음식들을 좋아하고,

노래, 여행도 좋아한다.


싫고 좋음이 분명하다는 것이

내게 그리 유익하지 않음을 몰랐다.


그런데,

비가 오지 않아서, 비가 와서, 또 봄이 와서

좋은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언제나처럼

비가 왔을 뿐이고, 또 비가 오지 않은 것 뿐이었고,

봄이 왔던  이었다.


내가 달라졌다.

내 눈이 달라졌다.


모든 것이 다 괜찮았다.

봄이 내게 그렇게 다가온 날 외쳤다.

좋다.

https://youtu.be/3R_qOifK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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