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선물 02
아름답다 너의 그 걸음
아름답다 너의 그 걸음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홀로 걷는 너의 걸음
아름답다 너의 그 걸음
아름답다 너의 그 걸음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구름 따라 느린 걸음
홀로 걷는 그 걸음도
느릿느릿 그 걸음도
누구도 뭐라 말할 수 없네
그 걸음 뒤에 감춰진 행복
맛보기 전까지는
아름답다 너의 그 얼굴
아름답다 너의 그 얼굴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맘 감춘 어색한 미소
아름답다 너의 그 어깨
아름답다 너의 그 어깨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볼품없는 가녀린 어깨
수줍은 그 미소도
흐느끼는 그 어깨도
누구도 뭐라 말할 수 없네
그 모습 뒤에 감춰진 사랑
만나기 전까지는
홀로 걷는 당당한 걸음
느릿느릿 여유 있는 걸음
사랑 앞에 환한 그 미소
함께 우는 다정한 어깨
아름답다
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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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올랐다.
오르는 이들 저마다 다르게 걷고 있었다.
약간은 빠르고, 또 조금은 느리고,
걷는 모습마저 각양각색이었다.
누군가의 속도를 따라
빨리 걸을 필요도 없었고,
그 어떤 모습을 따라 걷지도 않았다.
다르게 생긴 그대로, 다른 속도 그대로
걷고 있을 뿐이었다.
사는 모습 또한 다르지 않았다.
자기 속도대로 살고,
서로 바라봐 주고,
기다려 주고, 손 내밀어 주고,
어깨를 대어 주기도 하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는 말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다름
바로 그 자체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