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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정 Nov 18. 2021

동행

바람의 선물01

고요한 이른 아침

온 마을 울리는 맑은 새 소리

노란 민들레 위로

 추며  부르는 

흰나비 


눈을 감으면 

어느새 그대 나의 손을 잡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 받으며 

함께 걷고 있죠


눈을 뜨면 넓은 들판에 

덩그러니  그림자 

홀로 걷고 있는  하여 

눈물 

하지만 가벼운  발걸음은 

그대 

함께 걷고 있는거죠


고요한 이른 아침

온 마을 울리는 맑은 새 소리

노란 민들레 위로

 추며  부르는 

흰나비 


눈을 감으면 그대

눈을 떠 봐도 그대

온종일 나와 함께 걷는 

그대 


눈을 감으면 그대

눈을 떠 봐도 그대

온종일 나와 함께 걷는 

그대 


-------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2014년.

그해 9월.

도반과 산티아고 가는 길에 올랐다.

광활한 들판을 걸을 때, 조용한 시골길에 혼자일 때가 많았다.

함께 걸었던 한 순례자님께서

성당에서 기도하고 나오는데 만난 흰나비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 나비가 돌아가신 아버지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모든 순간 순간 친구가 되어주는 자연이,

자신의 걸음을 걷고 있는 순례자들의 존재 자체가

내게 힘이 되어 주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홀로 걷는 길이었지만

홀로 걷고 있지 않았다.


https://youtu.be/yiUFXJrWU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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