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도 배워야 즐기지

리스본에서 둘째 날

by 김김이

여행지마다 각각의 테마가 있다.

어디는 익스트림 스포츠, 어디는 휴양, 어디는 자연경관이나 유적지 등 각각의 테마가 있다. 나는 리스본을 포함한 포르투갈 도시들의 테마는 여유라고 생각한다.

전날 반응이 시큰둥했던 엄마와 동생은 여행은 랜드마크를 찍고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엄마와 동생에게 포르투갈 여행을 통해 여행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호카곶에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기억을 돌이켜보면, 호카곶에 갈 때 동행들과 우왕좌왕하다가, 저 버스를 타야 한다면서 전력질주를 하는 등 쉽지 않았었다. 호카곶은 세상의 끝이라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는 좋은 곳이지만, 도저히 엄마와 동생을 데리고 갈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과감하게 호카곶을 포기하고 리스본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유로운 여행이라….

어제 여러 전망대를 갔음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엄마와 동생을 생각하면 우려가 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엄마와 동생이 여행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법을 아직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나에게도 여행이란 새벽같이 일어나서 계속 이동하고, 밤늦게 들어오는 그런 것이었다.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바쁘게 이동하는 것도, 여유를 즐기는 것도 모두 여행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내가 엄마와 동생에게 여유를 즐기는 법을 가르쳐줘야지.



아침 겸 점심으로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파스텔 드 나타’에서 에그타르트를 먹기로 했다.

파스텔 드 나타를 가려면 숙소가 있는 구시가지가 아닌 벨렘 지구로 향해야 한다.

리스본은 마드리드보다 따뜻하니 옷을 얇게 입고 나갔는데, 막상 대문 밖을 나가니 쌀쌀했다. 교통권을 구매하러 지하철역을 향해 아무 말 없이 걷다가 우리는 시선을 교환했다.


돌아가서 목도리라도 하고 올까?

그러자!




예전에 혼자 리스본을 여행하면서 ‘파스텔 드 나타’의 에그타르트를 먹은 적이 있다.

공원에 앉아서 에그타르트를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별안간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에그타르트가 너무 맛있다는 내 말에 아빠는 아끼지 말고 양껏 먹으라고 했다.

이미 에그타르트를 네 개째 먹고 있다고 하자, 아빠는 크게 웃으며 그 정도면 그만 먹으라고 했다.

그때 먹은 에그타르트는 그 해 내가 먹은 최고의 음식으로 선정될 정도로, 파스텔 드 나타의 에그타르트는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파스텔 드 나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에그타르트에 대한 찬양을 엄마에게 늘어놓았다.


“거기 에그타르트는 바삭하고, 부드러운데 달콤해. 근데 또 너무 달지도 않아. 진짜 맛있다?”

“에그타르트가 뭔데?”

“… 그 있잖아. 저번에 코스*코에서 스무 개짜리 샀던 거..”

“아, 네가 결국 먹다가 안 먹어서 버렸던 거? 으휴.”


한편 동생은 자기는 커스터드 크림 같은 것을 안 좋아해서 에그타르트는 별로란다.

시작부터 난관이다.



파스텔 드 나타 에그타르트와 옆 스타벅스의 음료


예전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꽤 한산했다.

엄마와 동생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에그타르트 두 세트를 샀다. 마음 같아서는 세 세트를 사고 싶었지만, 엄마와 동생은 도합 1인분의 양만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두 세트만 구매했다.



화장실에 다녀온 엄마와 동생이 에그타르트를 커피와 같이 먹자고 했다. 커피 마시면 이따가 또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할 거면서.. 하참. 하지만 에그타르트를 커피와 먹는 것은 분명 좋은 제안이다. 우리는 파스텔 드 나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스타벅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음료를 한잔씩 시켰다.

스타벅스 직원이 이름을 물어봤다. 이럴 때는 별 수 있나? 킴이다.



드디어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역시 최고의 맛, 인정합니다.

따뜻한 파스텔 드 나타 에그타르트는 최고였다. 반면 엄마와 동생은 누가 보면 매일같이 이 에그타르트를 먹는 사람처럼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에그타르트를 몽땅 다 먹어버리고 싶었는데, 나 혼자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 머쓱해져서 두 개만 먹고 입을 닦았다.


그래도 나중에 엄마는 이때 먹었던 에그타르트가 정말 맛있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엄마와 동생이 한번 더 화장실을 다녀오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파스텔 드 나타 옆에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아름다운 외관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입장하지는 않고, 아름다운 외관만 살펴보았다.

지중해성 기후 아니랄까 봐, 리스본은 햇빛이 정말 뜨거웠다. 우리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지나 바다처럼 보이는 테주강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꽤나 멋진 요트들이 정박되어있었는데, 요트들을 보고 엄마는 이모들과 통영 여행을 갔을 때 요트에서 하루를 보냈던 것이 떠올랐는지 요트 탐방 스토리를 꺼냈다. 요트 안의 방이 어떤 모양이었고, 요트 주인이 키우고 있는 리트리버 강아지의 얼굴은 이따만한데 겁이 많으니 어쩌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강변에 도착했다.



리스본 발견기념비


테주강변에는 대항해시대라는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원들을 기리는 발견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강변에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엄마와 동생은 기념비만을 한번 훑어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강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엄마에게 물었다. 아까 요트가 뭐 어땠다고?

엄마와 동생도 나를 따라 자리를 잡아 앉았고, 요트 탐방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요트에 주방이 어떻고,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맛이 있었느니 어쩌니… 어제와 달리 날이 좋아 아무 곳에나 털썩 앉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엄마의 요트 탐방기는 끝이 났고, 엄마는 내게 물었다.


“저 바다 건너편에는 뭐가 있을까?”


바다가 아니라 강이라니까.. 나는 건너편에는 엄청 큰 예수상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한동안 바다 같이 광활한 테주강을 바라보았다.


“에그타르트 하나 더 먹을까?”


우리는 에그타르트를 하나씩 입에 물었다. 원래 말을 하고, 들으면 당이 떨어지는 법이다.


시원한 강변 바람을 맞다가 우리는 벨렘 탑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는 갈매기가 꽤 많았다.

나에게 갈매기는 로마에서 목격했던, 비둘기를 사냥하는 흉폭한 맹조(猛鳥)였는데, 이곳 갈매기는 뒤뚱뒤뚱 걷는 것이 제법 귀여웠다. 다른 종류의 갈매기인가? 하얀 갈매기를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벨렘탑


벨렘 탑에 도착하자, 엄마는 벨렘 탑의 용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사실 몰랐다.

그렇지만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을 듣고 싶진 않아서 대충 요새라고 거짓말을 했다. 실제로 벨렘 탑은 나무다리를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 거짓말은 제법 잘 먹혀들어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벨렘 탑은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스코 다 가마’의 원정을 기념하기 위한 건축물로, 외국선박을 감시하는 용도였다가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이었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엄마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엄마는 이미 벨렘 탑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려서 나의 거짓말은 영원히 정정할 수 없게 되었다.



벨렘 탑 앞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모형도 구경했다. 하지만 한계가 찾아왔다. 에그타르트는 에그타르트고, 밥을 먹어야 한다.

배고프다!


우리는 벨렘 탑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내가 구글맵에 제법 괜찮은 곳이라고 표시해둔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떠나자 안개가 끼기 시작하는 벨렘탑




야외 테라스가 있는 아기자기한 식당이었다.

야외에 앉고 싶었지만, 테라스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기에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큰 액자가 옆에 걸린 자리에 안내받고, 메뉴판을 노려보았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한 요리를 스타터나 본식으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스타터까지 시키기에는 엄마와 동생의 위장은 보잘것없었다. 그래서 새우와 문어 요리, 그리고 해물 리조또를 각각 본식으로 주문했다.

한편 내가 주문을 하는 동안 엄마는 핸드폰의 천지인 키보드로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주문이 완료되자 엄마는 직원에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었고, 직원은 엄마에게 오케이 사인을 주고 떠났다.

엄마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냐고 묻자, 엄마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핸드폰 화면에는 구글 번역기에 ‘짜지 않게 해 주세요’를 포르투갈어로 번역한 내용이 있었다. 구글 번역기는 또 어떻게 알았담? 엄마는 나에게 부탁하면 또 짜증을 낼까 봐 직접 찾아보았다고 했다.

굳이 ‘내가 짜증을 낼까 봐’라는 사족을 달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동생이 자기는 핸드폰 용량 때문에 구글맵이며 구글 번역기 등 어플을 다 지워버렸는데, 엄마는 아직 남은 용량이 많냐며 부러워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도전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요리는 그럭저럭 맛이 있었다.

다만 문어요리에 사용된 문어가 작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내일 포르투에 가면 내가 두 번이나 갔던, 제법 큰 문어를 쓰는 식당에 엄마와 동생을 꼭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엄마는 리조또는 짜다고 했다. 짜면 물을 더 시켜줄까 물어봤는데, 엄마는 한의원에서 갱년기 중에는 몸이 붓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다며 됐다고 했다. 물을 마시는 건 무조건 몸에 좋은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동생은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다고 하더니 금방 배가 찼는지 포크를 내려놓았다.





밥도 먹었겠다, 트램을 타고 어제 못 가본 전망대에 가기로 했다.

트램을 타러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구시가지처럼 공사를 하거나 바닥이 파이지 않아서 길이 깔끔하고 아기자기했다.



리스본은 초여름이면 보라색 꽃인 자카란다가 핀다는데, 이 나무들이 자카란다나무일까?

사실 이번에 여행하면서 리스본에 대한 감흥이 없어졌었는데, 자카란다가 활짝 핀 리스본을 상상하니 늦봄, 초여름에도 리스본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리스본의 명물, 트램이 왔다. 트램을 보고 엄마는 탄성을 질렀다.


“이걸 어떻게 타니!”


하지만 걸어갈 수는 없잖아!


오래되고, 작은 리스본의 트램


웬만한 전망대를 다 가는 리스본 28번 트램은 소매치기의 성지라고 불리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엄마는, 트램이 신기하다며 왔다 갔다 바쁘게 사진이며 영상을 찍는 동생을 위험하다며 옆에 앉혔다. 그리고는 좁고 가파른 거리를 무자비하게 올라가는 트램이 무섭다며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엄마에게 그렇게 눈을 감고 있으면 소매치기의 표적이 된다고 일러주었다.



트램은 제법 오래된 운영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방향을 바꿀 때면 기사가 운전석에서 내려 직접 레일의 방향을 돌려야 했다. 우리가 탄 트램의 기사가 레일을 돌리는 것에 애를 먹고 있자, 다른 트램 기사들이 도와주어 잘 해결할 수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정겹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머리가 아프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리스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미라도루 다 세뇨라 전망대


미라도루 다 세뇨라 전망대는 다른 전망대에 비해 앉을 곳이 많은 편인데, 어제와 달리 오늘은 비도 오지 않아서 아무 곳에나 편하게 앉아 쉴 수 있었다.

구글맵에 따르면 이 전망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오늘은 정말 조용했다.

가만히 앉아있자, 엄마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전 회사 이야기, 여행을 가는 우리에게 용돈 한 푼 안 준 아빠에 대한 서운함,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아쉬움 등

엄마는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인데, 계속 바쁘게 여행하느라 얼마나 참았을까?


사실 나로서는 다섯 번 정도는 들었던 얘기들이긴 한데, 엄마는 이야기를 하니 그냥 또 들었다. 우리는 열심히 사진을 찍던 동생이 시야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인식했을쯤 벤치에서 일어났다.

저 앞에서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속 편하게 앉아있던 동생은 우리를 발견하곤 잘 왔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전망대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별안간 등장한 자동차에서 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소음이라면 소음인 그 소리를 노래 삼아 여유롭게 리스본을 즐겼다.



이제 다시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오토바이 같은 교통수단인 ‘툭툭이’ 투어 기사들이 우리를 향해 니하오!라고 외쳤다. 나 역시 그들을 향해 코리안!이라고 외쳤다. 코리안이라는 말에 그들은 ‘안녕하세요’라며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이 놈들아 아무리 안녕하세요를 해봐라 우리가 툭툭이를 타나, 트램을 타지.


생각해보니 이번 리스본 여행 중에는 호객행위를 많이 겪지 않은 것 같다.

과거 리스본을 여행할 때는 코리안이냐며 접근하는 식당 호객행위가 너무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내게 호객행위를 하는 식당 직원에게 나는 사우스코리안이 아니라 노스코리안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설전을 벌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리스본은 호객행위도 적고 아주 여유롭다.



숙소에 가는 길에 마트에서 제대로 된 파스타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한팩, 토마토를 샀다.

그리고 오늘은 여러 서칭 끝에 꽤나 평이 좋은 청포도 와인을 한 병 샀다. 오늘은 꼭 내가 먹었던 그 청포도 와인 맛을 보여주겠어!



청포도 와인은 또 실패했다.

어제처럼 레드와인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는 그 청량하고 달콤한 그 와인이 아니었다. 그냥 화이트 와인의 맛이었다. 엄마는 이 와인도 맛있다고 했지만, 역시 한 잔 이상 마시지 않았다.

분명 열심히 검색했는데, 분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에서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지 말고 와인을 마실걸…


그래도 엄마는 오늘 음식은 다 맛있다고 했다. 특히 토마토 카프레제가 맛있다며 한국에서도 토마토와 치즈로 이렇게 해 먹어야겠다고 좋아했다. 야채나 발사믹 소스가 없어서 간략하게 만든 것인데 엄마의 입에 맞아서 다행이다.




식사를 하고, 리스본 24시간 교통권을 끊은 김에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에 타보자고 제안했다. 엄마는 높은 곳은 무섭기도 하고 피곤하니까 우리끼리 다녀오라고 했다.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를 타는 줄이 길까 봐 뛰어갔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행이라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는 언덕 지형인 리스본 시내의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100년도 더 된 엘리베이터인데, 우리가 아는 현대식 엘리베이터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관리자가 매번 작동을 시켜줘야 한다. 덜덜 거리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엄마가 탔으면 정말 무서워했겠다고 생각하며 상부에 도착했다.



전망대가 아니라 엘리베이터라 대단한 뷰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최상단은 코로나 때문인지, 점검 중이어서인지 올라가 볼 수 없었다. 결국 동생과 나는 애매한 아쉬움을 안고 숙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내일이면 리스본을 떠난다. 예전에 혼자 리스본을 여행할 때는 이박 삼일로도 충분했는데, 이번에는 못한 것들도 많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엄마와 동생이 어제와 오늘 단 이틀만으로 리스본을 기억할 수 있을까?

호카곶에 갔었더라면 엄마와 동생에게 기억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

그래도 엄마에게 리스본이 기억나냐고 물었더니, 골목골목 다니는 트램이 부산의 시내버스보다 더 심한 곳이라고 답해줬다. 다행히 기억을 하고는 있다.

엄마와 동생을 데리고 이리 뛰고 저리 뛸 때도 있지만, 오늘같이 여유로운 날도 있는 것이다.


내일은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이동하는 날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내일은 진짜로 자신 있다.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기차를 타고 갔던 그 루트 그대로이고, 포르투 정말 익숙한 도시이니 말이다.


내일의 나, 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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