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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미 Apr 26. 2020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소확행

행복은 일상 속에서 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무언가 큰 꿈을 이루었을 때나,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는 기쁨이 온다. 하지만 그 기쁨도 일상 속으로 파고 들어와 주기적으로 행복을 안겨주지는 않는 듯하다.


문득 아침에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며,

나의 행복한 순간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되새겨보고 싶어 졌다. 가끔은 이 것이 행복임을 잊어버리고 사는 바쁜 머릿속에 다시금 요술 가루를 뿌려 핑크빛 주말을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이다.


1. 새벽에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 즐기기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세상은 멈추고 나에게만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으면 하고 꿈꿔볼 때. 새벽의 시간이 그 시간인 것 같다. 체력이 주어진다면 나만 누릴 수 있는 플러스 시간 (대가는 수면)


2. 모닝커피의 향

임신했을 때도 이 소확행을 잊지 못해 아침마다 커피를 내렸다. 남편이 커피는 마시지도 않을 거면서 방향제로 내리는 거냐며 느지막이 일어나 매일 물었었다. 햇살이 비추는 부엌 창 앞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 정말 좋다.


3. 가족의 웃음

멀리서 들어도 가까이서 들어도, 나만의 그 어느 "원함"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순수 외부 요소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웃음이다. 아들의 웃음, 남편의 미소, 엄마의 활발한 장난, 아빠의 멋쩍은 웃음 그들의 입이 어느 방향으로든 행복을 보여주는 모습을 하고 있으면 같이 좋다.(사이가 좋은 전제)


4. 오랜 기다림 끝에 따듯한 봄 날씨

3월이 되면 봄이라는 기대 덕에 자꾸 따듯하기를 바라본다. 항상 꽃샘추위를 겪고도, 4-5월은 되어야 진정한 봄이 온다는 것을 알아도 마냥 기다리게 된다. 기다림 덕인지 처음 맞는 포근한 날씨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


5. 비 많이 오는 날

애매한 날씨 말고, 장마철같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비에 땅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곳에 있으면 그 또한 기분이 좋다.


6. 숨이 턱 트이는 드넓은 공간

아무리 아무리 달려도 부딪히지 않을 것 같고 데굴데굴 굴러다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넓은 공간에서 폐활량도 늘어나는 느낌이다. 진짜 자유를 얻은 느낌, 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이 또 그렇게 좋다 못해 행복하다.



줄줄이 나열하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잠시라도 내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와 직결된 것들임을 알게 되었다.

행복을 정의하긴 너무 어렵지만 어쩌면 행복은 삶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인 것 같다.


그 여유가 돈이 될지 시간이 될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내게는 시간적 여유가 행복으로 직결되는 듯하다.

어쩜 이리도 "돈을 벌었을 때" 라던가 "공돈을 얻었을 때"는 없단 말인가. ㅎㅎ




[바쁜 일상 속에서 단 5분이라도 잠시 멈춰 서서 행복향기를 맡는 습관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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