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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미 Jul 09. 2020

- 다 큰 아이 올림 -

엄마 아빠 사랑해요!

요즘 삶이 조금 팍팍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감수성이 최대치로 올라간 것은 분명하다.

운전을 하다가 문득 옆을 보았는데 아빠가 몰고 다니시는 포트와 똑같이 생긴 차가 있었다.

항상 아빠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길에서 만나면 괜스레 반가운 청색 포트.


운전을 하며 같은 길을 나란히 달리다가 그 차는 좌회전을 하기 위해 멈춰 섰고, 내 차는 바로 옆 차선 직진 차선에 있다가 신호가 켜지니 출발하였다.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포트가 점점 멀어지고 괜스레 마음이 울컥했다.

꼭 인생길 같다는 생각에 갑자기 감수성에 젖어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아무 이유 없이 꺽꺽 울었다.

(갑자기 분위기 인생극장)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아직은 3돌도 채 되지 않은 아들 하나를 놓고 감히 부모의 마음을 꽤나 아는 척한다.


내 옆에 같이 나란히 달려주다가 연식이 다해서 이제 그만 멈춰 서고,

나는 같이 달려오던 길을 혼자서 그대로 달려간다.

그렇게 달리면서 내 자녀를 낳고 그들과 함께 달려주다가

나 또한 연식이 다해 이만 멈춰 서면서

같이 달려주던 자녀들에게 힘차게 나아가라며

멀어지는 뒷모습을 걱정스럽지만 흐뭇하게 바라볼 때가 오겠지.

(청승 제대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느새 세월이 곁든 티를 내는 얼굴을 보며 한탄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인생을 조금씩 알아간다며, 철들어가며 하루하루 살아간다며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찾기도 하지만,

내가 성숙하는 만큼 노쇠해지는 부모님을 생각할 때면 가끔 서글프기도 하다.


요새 즐겨보는 오은영 박사의 강의에서 나온 말대로 부모는 나의 우주이기 때문이다.

다 커서 독립은 하여도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부모는 소중한 존재이다.

모든 인간의 마음 안에는 아직 어린아이가 그대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년기가 중요하다고 정신과 의사들은 하나같이 강조한다.


아들을 보며 자식이 부모를 필요로 하는 것을 떠나,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내 안에 있는 아이도 엄마 아빠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가끔은 원망스럽기도, 답답하기도, 순간적으로 싫을 때도 있었겠지만.

저 깊은 가슴속에 부모는 언제나 나의 따듯한 우주였기에,

언제나 내 옆에서 사랑스러운 눈길로 나를 지켜주는 최고의 보호막이었기에,

(배속을 나와서도 아이의 태반은 부모라는 존재로 있어왔구나.)

가끔은 그들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만 해도

내 안의 어린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벌써부터 가지 말라고 울어댄다.


아이를 키우며 보니,

아이의 존재 자체가 사랑이기에 그들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봤는지 알 수 있고,

한편으로는 아이를 양육함이 그들의 엄청난 희생을 전재로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 고마울 수밖에 없는 나의 우주.





엄마 아빠 사랑해요!

- 장미 올림-




[최근 들어 육아가 좀 힘들었니,,ㅎㅎ]

[다 커도 나는 엄마 아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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