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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우미우 〉 따라 하기?! 내 가방에 ‘기교’ 부리

‘백꾸’ 내 손의 솜씨가 누군가에게 멋이 되었다.

by B패션가

‘백꾸’

백 꾸미기

요즘 흔히 말하는 ‘줄임말’이다.


‘미우미우’ 가방의 가르침(?) 덕분에 옷 말고도, 가방도 활기를 띠게 되었다.


‘미우미우’ 가방의 레퍼런스를 계속 들여다 본다.

그동안 소소하게 모아둔 소품들과

도쿄에서 사 왔던 재료들을 모아 매듭을 짓고, 꿰고, 잇고, 걸어 새로운 오브제로 완성했다.



‘선물’이란 나의 시간과 정성을 담는 마음

특히 다 가진(?) 이를 향한 선물로는 더욱이 진귀하다

이왕 손맛 탄 김에,

누군가를 위해 선물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선물’이라는 것이 그렇다.

받는 것만으로도 좀 부담스럽고, 주는 것 역시 고민하는 내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내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을 한다는 것.

‘내가 그럴 깜냥이 되나 싶나’ 라는고민이 시작된다.


특히 ‘받는 이’가 물질적으론 뭐든 다 가질 수 있고, 부유하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진 사람’ 에게 주는 선물은 더욱 그렇다.


내 손끝의 감각을 믿고, 만들기를 시작했다.


정물이 아니라 ‘사용’해야 아름다워지는 액세서리


너무 아마추어의 손맛 인가 싶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나의 어설픈 손재주에 의심을 했다.


이럴 땐 사진을 찍어보면 된다.

나의 까만 가방에 이렇게 저렇게 걸어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렇게 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이것은 ‘정물’이 아니다.

사용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사용을 해야 활기와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내가 만들고, 달아보고, 사진도 찍어보며 이른바 ‘사용성’ 검토를 한 것이다.


이로서 나는 나의 시간과 정성으로 선물의 마음을 담았다.




걱정 반, 기대 반 — 그래도 진귀한 선물이 되다

자신감 급부상 UP

한 개가 두 개, 세 개 점점 늘어나다


너무 아마추어 티가 나면 어쩌나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선물을 증정(?) 했다.

그것을 받아 본 당사자는 다행히 너무 기뻐해주었다.

그야말로 진귀한 선물이 되었다.


이 선물은,

나의 마음이 전해지면서도,

누구든 쉽게 가질 수 없고,

받는 자만이 갖기에 특별한.


— 이러한 의미 부여를 하고 싶다.


이후 실제 본인 가방에 연출하여 인증샷 까지 보내며, 고마운 인사를 나에게 전했다.

나의 마음이 좋다.



이것을 시작으로 내 거도 만들고,

엄마의 백팩을 장식할 것도 만들고,

초등학교 6학년, 한창 멋에 관심 생길 조카에게 줄 것도 만들었다.


이렇게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세 개 , 네 개씩 만들다 보니, 나름 뭔가 더 그럴싸해진다.





시부야 〈 스크램블 스퀘어 〉

— 키와세이 사쿠조 (キワセキサクジョ)


그동안의 재료들은 얼떨결에 모아진 알록달록 작은 것들을 사용했었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발견한 이곳 덕분에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모아졌다.

덕분에 나의 제작 수완(?)이 더 좋아진 듯하다.


한참을 여기서 머물렀던 것 같다.

별별 재료들이 다 있었다.

그렇게 서성이며 골라담았다.


현장엔 이미 소녀소녀한 여자 사람들 역시,

삼삼오오 모여 재잘거리며 선택을 고민하고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판매제품의 일부를 〈 다이소 〉 가 맡고 있는 듯하다.


너도 갖고 있고, 나도 갖고 있을 수 있는 어떤 가방이 생기가 가득해질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이 액세서리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 주렁주렁 걸었을 땐,

다소 어색하기도 하고 생경스럽기도 했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니,

나에게 감겨 또 다른 나의 표현과 연출이 되었다.

아주 세련된 솜씨라고 할 순 없지만,

만드는 과정이 꽤 재미있었다.


또한 받는 사람의 기쁜 표정을 보니 더할 나위 없이 뿌듯했다. 나의 연출의 색다른 멋은 또 하나의 ‘덤’이었다.



요즘엔 너나 할 것 없이 주렁주렁 ‘백꾸’

이 작은 ‘요물’이 주는 환기


요즘 거리에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저마다 각자의 가방에 뭐 하나 달지 않은 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갖가지 오브제를 달아 ‘다름’을 드러내더라.


이러한 작은 ‘요물’ 하나가 환기와 전환을 준다니,

아주 요긴하다.


나는 유난히 아기자기한 재미와 솜씨를 즐기는 도쿄의 멋을 때론 시샘하기도 한다.

우리네 역시도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그 표현이 보다 즐겁고 기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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