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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쉴드-친다

마음을 쓴다는 것 ─ 용기 있게 배려・ 기대・ 노력을 다시 말해봐.

by B패션가
내가 보러 갈까?

라는 나의 말에 주저한다.



미안해서 그렇지.

라고 답한다.


나는 내 머릿속에,

물음표를 열댓 개 띄운다.


보러 가는 게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불편하다는 거야?

오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환장하겠네. )

다시 정확히 말한다.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너가 괜찮으면 보러 오면 나는 정말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해.


그게 아니면

아니, 오늘은 안 오는 것이 좋겠다 왜냐면 사정이 있어.

라고 말해.


그냥 이 한마디면 되는데,

괜히 미안이 어쩌고.


쉴드-의 언어

B 가 자주 쓰는 몇 가지 말들이 있다.


"미안해서 그렇지."

"속상하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

등 ─


이 말들은 모두

본인 마음을 향한 무조건적인 쉴드-다.


쉴드-의 말은 :

마음을 감싸고 옹호하며 타격을 막아내는 방패나 보호막 따위다.


이렇게 내가 한 줄씩 쓰다 보니…

드는 생각은,

B는

언제 본인에게 들어설지 모르는 생채기가 무섭고 두려운 거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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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모른다. 너는 나를 모른다. 내가 여기서 글 쓰는 까닭이다. 지극히 사적인 패션 드라마. 그리고 나의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소란하다. ─ 이우드(Yie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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