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
단지 불편함은 있습니다.
독박육아,
독박살림
사실 이혼 전까진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쓰레기 분리배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혼해도 쌀 만큼 가정살림에 젬병이었냐구요.
아, 아니오.
전남편과 저는 살림의 영역이 자연스럽게 나뉘어 고착화됐을뿐 전 당연히 다른 부분을 케어했지요.
여튼 이혼을 하니
그 두가지가 무서웠습니다.
표현은 이상하지만
마치 거대한 장벽이 내 앞에 떡 버티고 있는 느낌이랄까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첫 시도가 성공(?)으로 끝나니 무한한 자긍심과 자신감이 솟구쳐올랐습니다.
그래 이젠 혼자 살아도 괜찮겠다.
아이는 잘 크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반듯해진것 같아요.
큰아이는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를 온몸으로 앓느라
가끔씩 찾아올 때마다 저를 헤집어 놓긴 하지만요.
이혼한 사람 대부분 후회한다고요.
저는 후회 1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