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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Sep 11. 2024

폭염에 이은 산불


일주일 동안 30도를 너머 43도까지 기록했던 폭염에 지쳐가던 중 어제는 40분 거리에 있는 지역에 산불이 났습니다.

오후에 갑자기 하늘이 희뿌옇게 변하더니 반려견과 저녁 산책할 때는 타는 냄새도 조금 나는 듯하고 공기의 질이 아주 좋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평소답지 않은 붉은 노을과 초승달이 오렌지 색으로 보임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느낌은 2020년 산불로 인해 대피명령이 떨어져 도시를 완전히 비웠던 기억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20년 10월 26일 아침, 그날도 역시 저는 태극이랑 함께 산책을 하던 중이었는데 멀리 보이는 많은 연기가 강풍을 타고 저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산불이 났고 상황이 심각함을 인지하자마자 태극이랑 달려 집으로 돌아와 잠자는 남편을 깨워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역시나 응급 재난 문자가 오더라고요.

평소 집에는 '응급상황 대피용 박스'가 있는데 그 안에는 중요 서류나 여권, 귀중품, 그리고 현금 등이 들어있습니다.

집을 떠나 응급 대피장소(인근 도시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에는 집에 돌아올 수 있었는데 재가 날려 집안 구석구석이 쌓여있고 탄 냄새는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오전 7시 사진(거리에서)
오후 12시 사진 (2층 집에서)


오늘도 변함없이 태극이랑 아침 산책을 나가다 보니 저 멀리 하늘에 연기가 보입니다.

40분 거리의 산불의 연기를 여기서 확인 가능한 걸 보니 아직 진화가 안된 듯하고 혹시 여기까지 대피명령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동부에 있고 남편은 한국 출장 중이라 저랑 태극이랑 단 둘이만 있는데 말이죠.

여기는 괜찮겠죠? 핸드폰과 뉴스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겠습니다.



캘리포니아는 건조한 날씨와 가끔 불어오는 강풍에 산불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산불지역과 대피명령에 해당하는 지역, 임시 대피장소, 그리고 진화율 등을 안내해 주는 정부 사이트가 있습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불위험 지역에 살고 있으니 아주 유용한 사이트입니다.



https://www.fire.ca.gov



자연을 잘 보호해서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대통령이 취임을 하거나 시민권을 받으며 하는 선서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죠.

더 늦기 전에 세계가 한 마음으로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습니다.


*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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