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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r 13. 2022

캐나다 트럭 기사들의 프로테스트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항거

사진출처 : 코로나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대와 이들을 지지하는 캐나다 시민들이 2월 12일 캐나다 국회의사당 광장에 모여있다. EPA=연합뉴스

오늘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 있는 MK Jr.1을 통해 수도인 오타와를 시작으로 토론토 시내까지 점검하며 벌였던 트럭 기사들의 격렬한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봅시다.


트럭 시위는 2021년 12월 15일, 캐나다 정부가 모든 입국자(육로 입국자 포함)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필수 업종으로 방역 수칙에서 면제되었던 트럭 운전사에게도 확대 적용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트럭 운전사들은 육로로 국경을 넘나들 때마다 2주간 격리를 해야 하므로 그들의 생업에 큰 지장을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큰 불만을 갖게 된 트럭 운전자들은 2022년 1월 29일부터 집단행동을 시작하였고 마침내 수도인 오타와를 시작으로 몬트리올, 토론토 등 주요 도시들까지 트럭 시위는 확산되었다.

길게 늘어선 트럭 시위대
일반 차량은 전혀 보이지 않는 거리의 모습


트럭을 이용한 내륙의 물자 이송은 단순히 캐나다 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국의 트럭 운전자들 또한 같은 불만을 갖고 있던 터라 미국에서도 불만의 시위는 시작되었고 더불어 유럽에 까지 확대되었다. (한겨레 기사 참조)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30860.html


이에 더하여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시민들까지 합세하여 그 기세가 점점 거세졌고, 이로 말미암아  토론토와 오타와 시내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시위대가  울려대는 경적소리로 인한 소음에 일상생활이 마비될 정도의 불편함이 계속되었다.


그 당시 토론토 다운타운에 거주하고 있던 MK Jr.1의 전언에 의하면 시위대의 경적 소리와 함께 소방차, 경찰차, 앰뷸런스 등 응급 시 울리는 모든 차들의 사이렌 소리가 동시에 울려대는 통에 귀마개(ear plug)를 꽂고 생활했다고 한다. 


더구나 그 시위대의  행진이  도심의 모든 도로를 마비시켜버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가용과 택시도 사용이 불가능하여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도로를 점령한 시위대로 인해 텅 비어버린 거리

시민들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커지고 시위대는 단순히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문제뿐 아닌 마침내 현재의 정부를 규탄하는 것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시위대가 미국과의 국경을 차단하고 점점 폭력적으로 변모하자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차단행위는 불법"이라며 강력 대응책으로 '비상사태법'(Emergencies Act) 권한을 발동하였고 이에 연방 기마경찰이 출동하여 전방에서 시위 진압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시위대가 휘발유통을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도 체류액과 섬광탄까지 발사하며 강력 대응하여 191명 관련자들의 체포라는 결과를 맞고 마침내 시위대는 해산되었다.

시위 현장으로 출동하는 기마경찰
시청 앞에 대치 중인 경찰차와 트럭
응급상황에 대비한 앰뷸런스 대기 중


이제 시위는 일단락되어 소음에 시달렸던 시민들은 모처럼 찾아온 고요와 일상으로 복귀했다.

 

평소 캐나다 사람들은 'Peace Keeper'임을 자부하며 특별히 격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항상 환영하고 거리에서 만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눈인사를 건네고 간단한 대화(small talk)를 주고받는 등 매우 친절하다.


그러나 격하게 흥분한 이런 모습을 미디어와 뉴스를 통해 보니 지금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한편으로 나마 알 수 있을 수 같다. 


코로나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적과 정말 긴 시간 동안,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전 세계인 모두는 공포와 두려움의 긴 시간을 보냈기에 각자의 마음속에 큰 상처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평화로운 시간이 와도 그 공허하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아픈 마음 보살펴 주기'가 아닐까?


* MK Jr.1의 멋진 흑백사진과 전언에 그 당시 상황을 생생히 알 수 있었기에 무한 감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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