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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진짜 에너지

by 커리어포유
선생님, 역대급 반응이네요. 오늘 강의 정말 최고였어요.

그 강의장은 처음부터 분위기가 남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수강생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에너지가 느껴졌다.

내 이름이 소개되자마자 쏟아진 박수 소리.

마치 오래 기다린 손님을 반기는 것처럼 따뜻하고 열정적이었다.


“안녕하세요, 입으로 먹고사는 여자 김민정입니다!”


내 인사에 바로 환호가 터졌다.

강의를 시작하고 질문을 던지자마자 여기저기서 손이 번쩍번쩍.

내가 말만 하면 빵빵 터지시는 모습에 평소보다 목소리에 연기가 더 들어가고 몸짓도 커지는 게 스스로 느껴졌다.

교육생들은 흔히 말하는 방청객 리액션 마냥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추임새를 넣어주시고 고개를 끄덕여주시고,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으셨다.

그리고 강의 막바지에는 칭찬이 마구 쏟아졌다.


"선생님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선생님, 너무 예뻐요."

"어쩜 이렇게 재미있게 말씀하시죠?"
"감동받았어요. 오늘 강의 너무 좋아요."

"지금까지 들어본 강의 중 최고였어요."

"오늘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네네... 저 강의 잘한다고 자랑하는 거예요... 풉...)


그리고 강의를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순간...

엄청난 환호와 박수에 감사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교육생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주셨다.

순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아, 이게 바로 내가 에너지를 얻는 순간이구나.


그렇게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퇴근 시간과 맞물려 밀리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도 좀처럼 힘들지 않았다.

(난 사실 장거리 운전 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오히려 마음 한구석 가득한 기쁨과 성취감으로 순간순간 배시시 웃고 있는 날 발견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오히려 생기가 돌고, 어딘가에서 힘이 차오르는 느낌.


나는 그날 강의장에서 그 감정을 확실히 느꼈다.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순간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다.


돌아보면,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다른 강의에서도, 코칭 세션에서도, 누군가가 내 질문에 잠시 멈추고 깊은 생각에 잠기는 순간,
누군가가 “아,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하며 크게 공감할 때...
그런 순간마다 나는 더 힘이 솟았다.

그들이 나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나도 그들에게서 힘을 얻고 있었다.
관계의 역동 속에서 나 역시 살아 있음을 느꼈다.




커리어코칭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진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일하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이 질문들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그 사람의 진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질문이다.

누군가는 동료가 “고맙다”라고 말했을 때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고
누군가는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을 이야기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어려운 상담을 마치고 학생의 눈빛이 밝아진 순간을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중요한 힌트를 찾는다.
그것은 단순히 일의 성과가 아니라,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순간’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결국 사람들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내 말이 사람들에게 닿고, 그들의 표정과 반응으로 되돌아올 때.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이야기에 눈을 반짝일 때.
진심으로 질문을 하고, 진심으로 답을 기다릴 때.

그래서 나는 강의에서도, 코칭에서도 단순히 말만 하지 않는다.
듣는다. 질문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상대방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순간,
나는 가장 큰 에너지를 느낀다.

에너지를 얻는다는 건 단순히 ‘잘한다’는 칭찬을 듣는 게 아니다.
그보다 내가 전달한 메시지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을 때.
그 사람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순간,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낀다.


어쩌면 당신도 그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었던 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뜨거워졌던 순간.
그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요즘, 당신은 그런 순간을 자주 경험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방향을 다시 돌아볼 때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할 때 에너지를 얻는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진짜 에너지는 성과에서가 아니라, 의미에서 온다.
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순간,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순간.


이 글을 읽으며 잠시 멈춰보길 바란다.


최근에 가장 마음이 벅찼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그때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었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 감정이 당신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는가?


에너지를 얻는 순간을 되짚어 보는 것.
그건 곧,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길을 찾는 첫걸음이 아닐까.


*오늘의 질문*
: 당신을 가장 살아 있게 만드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우리는 종종 성과나 결과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에너지는 의미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의 마음을 뛰게 만들었던 그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에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었고,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그 기억은 당신의 가치와 열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서일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을 자주 느끼기 위해, 지금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가요?
작은 선택이 모여, 당신을 더 자주 살아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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