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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이대로 괜찮을까?

커리어 코칭을 받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볼 7가지 질문

by 커리어포유

후배 민지(가명)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배, 나 진짜 열심히 살고 있는데...
가끔은 뭘 위해 이러고 있나 싶어요.


민지는 5년 차 진로 강사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과 1:1 컨설팅을 진행하며, 많은 학생들에게 꿈과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을 만큼 열심히 일한 덕분에 주변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경제적으로도 꽤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그런 민지가 요즘 좀 힘들다고 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뭔가 모르게 공허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음에도 잘하고 있는 건지 자꾸만 불안해진다고 했다.

이건 민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언가 부족한 느낌.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불안감.


그럴 때일수록 자기 자신에게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 봐야 해.
그냥 고민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거든.


나는 민지에게 커리어코칭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코칭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7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라고 했다.

이 질문들은 단순한 고민을 넘어,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커리어 코칭을 받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볼 7가지 질문>


1. 나는 지금 내 커리어에서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운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족스러운 부분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만족하는 부분을 먼저 생각해 보면,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어떤 점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커리어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2. 지금의 일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 하는 일이 내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인지, 아니면 나의 가치관과 연결된 일인지?

"솔직히 말하면, 안정적인 수입 때문에 계속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당장 내가 일하지 않으면 아이를 키울 수가 없으니까...(민지는 2년 전 이혼을 하고 현재 딸 하나를 혼자서 키우고 있다.)

민지는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의 진짜 동기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돈, 명예, 안정, 도전... 어떤 이유든 괜찮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3. 5년 후에도 나는 지금과 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점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변화가 필요한 순간일 수도 있고, 지금의 방향을 더 굳건히 다질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내가 원하는 방향인가’다.


4. 지금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를 원하면서도 망설이는 이유는 대부분 ‘두려움’ 때문이다.

실패, 불확실성, 경제적 불안정...

민지는 지금은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강사들이 등장하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자신이 설자리를 잃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음으로써 겪을 수 있는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5.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지금 일 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민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예전부터 심리 상담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강의를 하면서도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많은데, 나는 단순히 진로만 이야기할 뿐, 그들의 마음까지 깊이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서..."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커리어의 정체성을 다시 탐색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이 커리어 전환의 첫걸음이 된다.


6.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술, 네트워크, 시간 등)

어떤 변화를 원하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다.

새로운 스킬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인맥이 필요할 수도 있다.

민지는 이 질문에 고민 끝에 답했다.

"심리 상담을 하려면 관련 자격증도 필요하고, 공부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강의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요.

게다가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필요한 것은 분명했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기 위한 학습 시간과 자격, 그리고 이를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그렇다면 지금부터 어떻게 그 기반을 쌓을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했다.


7. 나는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변화는 쉽지 않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선배한테 코칭을 받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민지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녀는 이미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커리어 고민을 마주한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더 나은 기회가 있는지, 혹은 이대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지.

이런 고민은 단순히 특정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직장인과 프리랜서, 경력 전환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노동 시장은 우리에게 더 빠른 적응과 유연한 커리어 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와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2030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14%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으며,

직장인 중 50% 이상이 5년 이내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취업을 넘어,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이런 고민 속에서 커리어 코칭은 방향을 찾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며, 막막한 고민을 보다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전환하는 과정...

만약 당신도 민지처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7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바란다.

이 질문들을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혼자만의 고민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커리어 코칭은 단순한 방향 제시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가능성을 깨우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주는 과정이다.

지금이 바로, 당신의 커리어를 새롭게 정의할 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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