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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관리, 작은 배려와 조직문화의 균형

by 인싸담당자 신민주

최근 지하철 4호선이 지연되면서 출근길에 어려움을 겪은 직장인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지각 우려를 전하거나 출근 시간 조정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폭우, 폭설과 같은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지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1. 근태 관리, 조직문화의 기본


저는 근태는 직장인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성과를 논하기 이전에 약속된 시간과 규율을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작은 약속이 무너지면 큰 원칙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지각관리에 소홀한 문화는 결국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실히 출근하는 직원들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느낀다면 조직의 신뢰는 금세 약화될 것입니다.



2. 불가항력적 지각은 제도화된 처리 필요


문제는 ‘개인의 책임이 아닌 지각’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시위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각을 명확히 규정한 조항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마다 대응 방식이 달라 혼란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회사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대해 사전에 안내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연증명서 등 증빙자료 제출 시 불이익 없음”과 같이 명확한 규칙을 마련하면 직원들이 불필요한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심리적 안전감 속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근태 관리 차원을 넘어,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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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은 배려가 오히려 불신을 만들기도


다만 현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분위기입니다.
누구나 싫은 소리를 하기 싫고,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가 반복되면 오히려 성실한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쌓이고
‘월급 루팡’과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결국 공정한 기준이 없는 배려는 불신으로 돌아옵니다.



4. 해법은 이분법이 아닌 ‘유연한 제도 설계’


지각을 무조건 문제 삼는 것도, 무조건 용인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대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연근무제 도입: 관리 부담은 있지만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방식으로 성과 중심 문화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사유 병기 제도: 불가피한 사유는 기록만 남기고 페널티는 부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반복적인 개인 사유의 지각은 면담을 통해 자각을 유도합니다.
사전 안내 강화: 폭우, 폭설 등 예고된 상황에는 회사가 출근 방식을 미리 안내해 불안감을 줄이고, 직원들이 스스로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5. 기본 위의 유연함


조직문화는 결국 성실한 직원이 억울하지 않은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기본적인 근태 관리가 흔들리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무력화됩니다.
동시에 불가항력적 지각에 대해서는
명확한 제도와 안내를 통해 심리적 안전감을 보장해야 합니다.
좋은 조직문화는 작은 지각 관리에서 출발합니다.
기본 위에 유연함을 더할 때,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건강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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