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어디서 오는가?’
최근에 ‘기회는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기회는 기록과 충실한 하루에서 온다고 답했다
애초에 ‘블로거가 되겠다!’라는 목표가 없었다
1~7편에 쓰여진 모든 과정 속에서 배우고 얻은 것들, 목표가 아니었다
'블로그를 통해 얻은 물고기들'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그동안 낚아내지 못한 물고기들이 많았다
각종 서류전형에 수십번 떨어지고
자격증 시험도 열댓번 불합격하고
일하면서 거절을 수도없이 당했다.
생각보다 잘 안풀린 관계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서 뭔가 하나 입질이 보이면 족족 잡아냈다.
(낚시를 가본적은 없지만, 낚시가 이런거 아닐까)
-결핍
-조급함
-단점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 것들을 대하는 방식을 알게되었다.
자연스럽게 잊혀지기도 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최근에 친구 텃밭에 가서 옆에서 일(?)을 도와준적이 있다.
도심에 살면서 텃밭 가꾸기가 취미인것도 신기한데, 수확물을 용케 키워낸 모습이 멋져보였다.
친구의 수확물을 보면서,
친구 왈 '나 없는 동안 많이 자랐구나.'라고 말했다.
이말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보지 않은 동안 수확물들이 알아서 자란게 아니라는 것.
애초에 친구가 여러 종류의 씨앗을 뿌렸고 그 중에 잘 자란것들은 자라도록 냅뒀다.
자라지 않는 것들은 필요없는 부분에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계속해서 정리를 했다.
친구의 관심과 애정이 스며들었기에 수확물을 얻은 것이다.
기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여러 시도를 해보고 그 중에서 괜찮은 것들만 굴려가면 된다.
괜찮은 것들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
많을 필요도 없고, 하나만 있어도 괜찮다.
하나만 잘 굴려서 기회를 계속해서 수확하고 또 수확하면 되니까.
특히 이번 상반기는 내것도 내것대로 일구어냈지만, 타인의 것을 듣고 도우면서 배운것들이 더 많았다.
내 것보다 타인의 것에서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는 순간들도 종종 있었다.
서로 즐거우면 좋으니까.
하반기는 너무 애쓰지 말고, 일구어낸 것들을 디벨롭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돕는 것은 디폴트값으로.
'덕분에'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