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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May 13. 2020

머리숱 없는 아저씨의 애환

사는 맛 레시피(애환의맛)

'탁 탁 탁'

아침에 일어나 남편이 실에서 나무 브러시로 머리 치는  경쾌게 아침이 시작된다.


모근을 튼튼히 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머리카락에 정성을 들이는 소리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모닝커피를 우아하게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샴푸를 실에서 가지고 나온다.

"이건 모근보다 모발 좋게 하는 샴푸쟎아" 하며 약간 맘에 안 든다는 듯 말을 며 욕실로 다시 들어다.

"모발 관리할 때 됐지"하며 얼버무렸는데 약간 미안했다. 머리숱이 심하게 없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머리숱이 그렇게 많았는데 개인 사업 하면서 머리 쓸 일이 많으니 어느 날부터 한 큼씩 빠지 잠을 못 자며 가을 낙엽처럼 머리카락이 '우수수'빠져 버렸다.


리숱이 가느러지며 빠지는 것은 유전도 있지만 머리를 너무 써서 화가 머리로 뻗쳐서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하는데 그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걷는걸 전문가들이 추천한다. 으면 잡념도 없어지니 스트레스도 풀어지고 또한 머리카락 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외모가 대머리니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는 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 게 싫지?"

"아니 하도 많이 들어서 신경 안 써."

하면서도 그런 날은 더욱 머리 두드리는 소리가 커진다.'탁 탁 탁 탁'신경 몹시  분노의 머리 치기가 시작된다.


"가발을 쓰지 그래?"

" 갑갑해 모자 쓴 것 같아서 싫어"


머리카락 때문스트레스 받으면서부터 어성초 효소를 뿌리고 검은콩도 먹어도 여전하다.

발모 샴푸도 발모 약도 먹어 봐도 호전이 없다.


지금은 연과 유황이 들어 있는 비타민을 복용하 쑥 우린 물에 머리를 감으니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같다 하는데 개인적인 차가 있는 것은 같다.


누구는 어성초가 좋다 하고 누구는 감자팩이 좋다 해서 다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산삼 찾는 심마니처럼 자기에 맞는 걸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머리카락 빠지는 것은 눈이 조금씩 나빠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이 든다.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쓰거나 똑같은데 모습이 우습다는 이유로 놀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머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남편의 정성으로 머리숱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이런 정성을 젊을 때부터 했으면 머리 안 빠졌을 거야".


머리카락, 돈, 건강, 부모도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고 잃고 나서야 후회를 하는 데 있을 때 잘해야 하고  모든 일에  정이 깃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머리칼처럼 우수수 어느 날 바람과 함께 사라질지도....


오늘도 머리숱 없는 남편은 어성초 효소를 뿌려가며 머리칼 나는데 정성을 들인다.

"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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