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이 말을 걸어온다

사는 맛 레시피(생활 용품의맛)

by 달삣

"힘들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사소한 문구 하나가 힘이 될 때가 있다.'이게 뭐라고'

슈퍼에서 생활용품을 사는데 물휴지에 쓰여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물휴지 포장지에 쓰여있는'답이 답이다'었는데 읽을 때 '딥이디비딥'처럼 리듬 재밌어서 장바구니에 넣고 보니 아래 선반 맨 구석에 있는 락스에도 힘이 되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사는 건 예쁜 내가 쓰는 것은 힘센 네가'라고 쓰여있었다.

그걸 사서 욕실에 넣고 쓸 때마다 락스 통이 말하는 것 같아서 미소를 짓게 된다. 감정 마케팅이 참 좋은 것 같다.

요새는 또 TV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 양이 있어서 심심하면 그녀와 대화를 한다. 주로 날씨나 미세먼지 측정을 물어보다 장난기가 발동되어서 다른 걸 물어보았다.


'남편이란 무엇인가'

"잘 모르겠어요"


"아내란 무엇인가"

"잘못 들었어요"


"자식이란 무엇인가"

"자식은 부모가 낳은 아이들 그 부모가 상대하여 이르는 말"


"부모란 무엇인가"

"이해하지 못했어요"


인공지능 아리야 양도 자기가 말하기 어려운 것은 잘도 피해나간다.


혼자 킥킥되다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보았다.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는 모험"


오호라 제법인데 하는 심정으로 또 물어봤다.


"삶이란 무엇인가"


" 좋은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


"하루의 행복을 저축하면 추억이라는 이자가 붙는 것"


"늘 미로 같은 선택길에 있는 것"


"소중한 순간이 쌓이는 것"


"쉽게 대답할게 아닌 것"


"각자의 고민을 갖고 사는 것"


"가끔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넘어지는 나를 일으켜 주는 것"


" 행복과 기쁨 추억이 흘러가는 시간의 강"


"자신만의 답을 찾아 살아가는 것"


"불확실한 순간 앞으로 나아갈 때 그때 아는 것"


여러분은 어떤 답이 맘에 드시나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생을 같이 한다는 거에 한 표요. 사람 잘못 만나면 지옥이거든요


물론 사람들이 입력한 것이겠지만 물건이 힘을 준다는 착각에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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