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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맛 레시피
15화
레스토랑에 간다는것
인생 맛 레시피
by
달삣
Dec 18. 2019
가끔은 나도
허세 절고 싶고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때 고급 식당에 가서 즐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매일 시장통의 국밥과 떡볶이 순대
짜장면
등 저렴한 음식이 더 편하긴 하지만 말이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때 호텔 뷔페 가지
" 한다면 나중에 살아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음식 매일 먹을 때는 호텔 뷔페의 가치는 반감될 것이다.
엄마 생일을 호텔 뷔페에서 엄마와 딸들만 모여서 하기로 했다.
싼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은 한 끼에 거금을 쓰는 것을 이해를 못한다.”그걸 돈으로 드리지 과용하는 것 아니야”그런다.
마침 셋째 사위가 식비를 낸다고 하니 군소리 안 하고 “그래 엄마 생일 요번에는 그러자”하고 찬성했다.
엄마는 택시를 타고 오는 중이고 나는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명동에 있는 별이 다섯 개인 호텔로 갔다. 호텔은 현관문에 벨보이가 있어서 방문객들을 반기고 호텔 직원들도 유니폼을 입고 정중하게 접견한다. 마치 귀한 사람이 된듯하다.
동생들은 먼저 왔으나 엄마를 기다린다고 현관에 있고 나만 호텔 뷔페 안으로 들어갔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보니 이호텔 뷔페는 대게와 갈비구이가 맛있다고 하여서 은은한 주황빛 조명에 싸여있는 대게찜과 갈비구이를 가져왔다.
조금 있다가 엄마와 동생들이 들어왔다. “내가 대게와 갈비구이 먼저 가져왔어”호기롭게 말하자
“고기는 식으면 맛없어 언니! 순서대로 먹어야지” 하며 셋째가 한소리를 한다. 그렇다. 뷔페 먹을 때는 순서가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와인이나 수프로 속을 달래고 그다음이 야채샐러드를 취향에 맞는 드레싱을 뿌려 먹는다. 그리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메인 음식들을 먹는 것이다. 여러 가지 회와 초밥 대게 갈비구이 등을 먹는다. 마지막에 과일 떡 케이크 등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나도 여기까지 이론으로는 잘 알고 있었지만 누가 먼저 가져 갈세라 맛있는 대게와 갈비구이를 퍼온 것이다.
어차피 음식이 부족하면 채워 주는데도 “식탐이 컸군 “하고 웃었다. 음식은 처음에 애피타이저부터 시작해서 먹느라 먼저 가져온 음식은 식어 버렸다. 버릴 수도 없고 비싼 음식을 맛없게 먹게 됐다.
하여간 억만년만에 호텔 뷔페를 먹은 것이다. 오랜만에 먹었다는 뜻이다.
유태인들은 일 년에 하루쯤은 한 달 봉급에 해당하는 값의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그 힘으로 나머지 열한 달을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당근을 주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좋지 않은가!
하얀 식탁보에 은색 촛대의 은은한 촛불 은수저와 포크와 나이프 필리핀 악사의 음악소리 전채요리와 쇠고기도 웰 던 미디음 등으로 구분해서 구워준다.
생존 경쟁 속에 이리저리 치고 주부들은 집에서 몸빼 입고 허드렛일을 하지만 일 년에 하루쯤은 이런 호사를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엄마와 동생들과 맛있게 후식까지 먹고 나오는데 너무 먹어서 과식을 했나 보다
이걸 소화 시킬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했지만 식구들이 좋아하니 기분은 좋았다. 가끔은 다이어트와 지갑 생각 안 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줄 일이다.
이미지 출처(J.J.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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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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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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