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고 백숙하기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초복이다.


한여름에서 뭔가를 끓이려면 고역 이지만 초복 더위에 닭을 안 먹으면 섭섭할 것도 같기도 하고 이 더위를 물리치려면 잘 먹어야 하기에 보양식으로 토종닭 백숙을 하기로 했다.

토종닭 한 마리에 한방팩, 대추, 마늘, 통후추, 대파를 넣어 압력솥에 20분 끓여서 10분 뜸 들인다.


처음에는 에어컨을 켜고 닭을 끓이기 시작했는데 에어컨 켜고 하자니 왠지 죄스런 느낌이 나서 문이란 문을 다 열고 선풍기에 의지 해서 압력솥으로 약 30분을 열사의 나라로 들어가기로 했다.



가뜩이나 더운 날 가스레인지에 끓이는 닭백숙 때문에 집 온도가 한증막 같이 올라가니


식구들이 여기저기서 방문을 열고 나온다.


"으아 빨래 건조기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에요"


" 아유 더워 이 더위에 뭐하세요"


"응 토종닭백숙 만드는 거야 기다려봐 봐

"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꾹 참고 기다리니 맛있는 닭백숙이 만들어지고 식구들이 깨소금과 후추를 찍어 닭백숙을 맛있게 먹는다.


잘 먹는 걸 보니 "다음에 한번 더 열사의 나라로 들어가 오븐 로스트 치킨 해줄까" 하니 아들이 한 말씀하신다.


"저는 집 요리 중 소 돼지로 하는 요리가 좋지 긴시간 잡아 먹는 닭요리는 별로예요"


아들이 짧게 불만을 표현하고는 자기 방문을 닫는다.


'하하하' 여름에는 넘이 해준 삼계탕 먹으러 가는 것이 장땡이기는 하지만 비싸다.


아무튼 닭고기는 먹고 그 국물은 식혀서 기름을 걷은 다음 누룽지 죽을 끓이니 여름 초복 보양식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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