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먹는 핑계

재미한 알

by 달삣





오월달에는 주말마다 비가 온다.

오월 초에 비가 내리더니 아파트 앞 산 아카시아 꽃잎이 묵직하게 습기를 머물고 있고 겨우내 벌거벗은 나목들이 열심히 초록 청록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이런 날에는 비 맞고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안에서 맛있는걸 해 먹는 게 좋을듯했다.


함박꽃을 보면 함박이라는

단어 때문에 함박스테이크 가 먹고 싶어 지듯


빗소리를 들으면 빗소리를 연상케 하는 프라이팬 속 "타닥타닥 지글지글' 요리하는 소리가 듣고 싶어 진다.


어린이날에 추적추적 비가 왔었다.

마침식구들이 파전이 먹고 싶다고 해서 비가 오면 당기는 음식을 만들었다.


비 오는 날에는튀김류가 당기므로 미나리 파전 표고탕수 새우튀김을 만들고 식구들과 막사(막걸리 +사이다)를 마셨다.

그다음 주도 토요일에 비가 오니 뜨끈한 라면이 당겼다. 라면의 짝꿍인 김밥의 재료는 완벽하지 않아도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로 참치캔 단무지 시금치를 넣어 싸고 계란지단에 한번 더 쌌다.

배추 겉절이와 컵라면을 곁들이니 훌륭한 점심식탁이 되었다.


당기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 비가 와서 , 단어가 연상돼서'등 이래저래 즐거운 핑계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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