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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Jun 01. 2024

개날과 날개

재미 한알


'개날'

 살다 보면 어이없게도 순화시켜서

'개 같은 날의 오후'닮은 날있다.


 그중에 생판 남인 사람들의

무례함으로 하루기분이 영 엉망이 되는 그런 날이다.  이런 날은 호의 갖은 내 맘을 얼른 접어버리고는 한다.

 대부분의이웃들은 안 그러지만 가끔 유쾌하지 못한 이들을 만나고는 한다. 가령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 아이가 예뻐서 "아유 예뻐라"했을 때 아이부모가 신경 끄시죠"한다든지


택시아저씨의 불친절과 길 가다 어깨 부딪치고 사과 안 하고 쌩가는사람과

 택배아저씨에게 음료수를 권하면 "안 주셔도 되는데"라든지  뭐 그런 날을 줄여서 개날이랄까? 하지만 단어를 뒤집어 읊조려보면 날개이다.


 개날과 날개 돋치게 짱짱한 날의 대비되는 게 재미있다.


마치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되듯 말이다.  


기분 나쁘게 했던 이들도 낮선이들 때문에 피해본 아기 부모일 수도 있고 택배아저씨는 당뇨 때문에 단음료가 싫을 수도 있겠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그렇게 말할 때는 그럴 이유가 있겠지 하고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도 같다.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참 어렵다.

 오죽하면  집 나설 때 오늘도 불친절한 사람 만나지 않게 하소서 기도를 하게 된다.


팔판동을 걷다파란색과 대비되는 빨간색을 만났다.

극단으로 치달을 때는 반대로 생각해 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듯하다.


가다가 길이 막히면 뒤돌아 걸어보고 숨이 막히면 아예 숨을 참지 못할 한계까지 더 참아보는 것도 숨통이 트이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액자뒷면그림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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