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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Jun 05. 2024

무무대의 바람

재미 한알

무무대

아무것도 없다 아름다움만 있다.

 서촌 옥인동골목을 걷다가 인왕산 수성동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무무대가 나온다. 앞면시야가 탁 틔이고 널따란 바위가 편암함을 준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무무대 없을무한자를'무무' 조용히 말해보니 감도 좋다.


 저 아래 서울시내가  벗어놓은 옷 같고 또 다른 세계처럼 보인다.


 순간이긴 하지만

저기  속에서 울고 웃고 욕심부리고 미워하고 기뻐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무무대라는 명칭을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그 역 시도 훌훌 털어버린 시원함에 무무대라는 명칭을 떠 렸을 것만 같았다.


털어 리니 아름다움만 남지 않았을까 싶다. 원래 자연은 아름답고 좋은 것 아닌가.


 인간들만이 지지고 볶고 안달하고 생로 병사 때문에 고통스러운 게 아닌가 싶다.

 무무대 이마를 훑고 가는 초여름 바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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