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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배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2025년 11월 첫 주 워킹대디의 일주일

갑자기 육아를 전담하게 된 N잡러이자 프리랜서 마케터 아빠가,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미래의 누군가라도 '삽질'과 '노가다'를 덜 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록을 남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만 할 때보다 시간적으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압박이 크다. 스스로 제너럴리스트라고 하며 커리어에서 다양한 환경과 상황을 경험한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지만, 육아를 추가하니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가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회사를 다녔을 때는 자주 이직을 하면서, 심지어 전혀 다른 분야를 옮겨다니면서 깨닫고 실행했던 게 있었다. 바로 짧은 기간 내에 무조건 적응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빠르게 배우고 반복하며, 연습해야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불편함'이 필수적으로 동반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어린이집을 등원시킬 때까지의 루틴, 하원 후 잠이 들 때까지의 루틴, 아이가 잠들었을 때 처리하면 좋은 집안일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대한 노하우...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편한 것도 물론 좋지만, 불편함은 사람이 해결책을 만들도록 하고 결국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막해 보였던 일들에서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육아를 전담하면서도 일까지 모두 그대로 하고 있는 데 대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가장 와닿기도 하고, 가장 많이 받기도 한 응원은 바로 '어찌어찌 다 된다'였다. 내가 겪고 있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이미 돌파해 보셨던 분들이 어찌어찌 다 된다고 하셨던 건, 곧 너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가장 다행인 건, 가장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을 아이가 아빠와의 생활에, 늘어난 어린이집에서의 시간에 모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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