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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세 Feb 19. 2021

Ep.23 내 몸 관리 Chart

목표를 정해놓으면 내 몸이 반응하게 된다.

지난해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이는 매일마다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 막연히 거울만 봐서는 내가 살이 어느 정도 찌고 있는지 전혀 인지를 할 수 없다. 기존에 입던 옷이 맞지 않게 되면 느낄 수 있지만 이도 잠시일 뿐, 내 몸에 맞는 옷만 찾아 입다 보면 어느새 내가 살이 찌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프로젝트할 때 같이 프로젝트 진행하던 분이 식사하다가 나를 보더니 카톡에 있는 프로필 사진보다 지금 얼굴이 훨씬 부었다고 알려줬다. 정말 그러냐고 몇 번이고 되물었는데 그 얘기를 꺼낸 사람뿐만 아니라 주위에 같이 앉아 있던 사람들도 한결같이 동의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건강검진할 때 1년 사이에 무려 13kg나 늘어난 내 체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중 재고 나서 다른 검사 기다리는 동안 모바일로 체지방까지 측정되는 체중계를 바로 구입하였다.


항암치료를 시작한 이후 처음에는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고 독한 약을 복용해야 하니 체중 감량해도 괜찮을까 걱정을 했는데, 이미 고도비만 상태의 내 몸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살을 지속적으로 빼서 몸속의 노폐물을 빨리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살을 본격적으로 빼야겠다고 결심한 이후 2개월 남짓한 지금 건강검진했을 때보다 8kg를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살이 빠지니까 확실히 예전에 느꼈던 개운한 기분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할 때 숨찬 느낌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함께 주말마다 같이 걷는 동료분들이 이전보다 운동능력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얘기한다.



'이 참에 제대로 관리해보자'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아래와 같이 엑셀 시트로 일별 체중 변화와 운동한 내용들을 기록하는 중이다. 프로젝트할 때도 매일마다 일별 진행 현황을 엑셀로 정리해서 클라이언트와 프로젝트 담당자들에게 공유했던 것처럼 내 몸 관리 현황도 프로젝트처럼 관리하니 일별 진척현황을 더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기록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체중 - 일별 목표 체중 및 실제 측정 체중을 기록하여 목표 대비 달성 현황을 체크한다.


2) 운동 계획 - 운동장소, 시간, 거리 등을 목표로 지정하고 실제 어떻게 달성했는지 기록한다. 이번 주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계획했던 대로 밖에 나가 걷지를 못했다. 그런 변수도 함께 표기해놓으면 나중에 리뷰할 때 왜 이 날에는 운동을 안 했는지 복기하는데 좋을 것 같다.


3) 실천 현황 - 금연, 금주, 식단 개선, 치료제 복용 등에 대해 각각 시작한 지 며칠째인지 함께 기록해서 전반적인 내 몸의 개선 실천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혹시라도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후회하기 전에 빨리 체중계에 올라가라고 권하는 바이다. 체중계에 올라가는 1초의 시간을 망설이다가 1시간, 1일, 나아가 1년을 후회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확실히 목표를 정해놓으니 몸과 생각이 그에 맞춰서 반응하는 느낌이다. 항암치료를 받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평생 내 몸 관리를 위해 앞으로 내 몸 관리 chart는 쭉 활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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