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아한 꽃의 라틴어 학명이 '작은 개구리'에서 유래됐단다. 아이고 억울해라. 풍성한 반투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점 더 예뻐지는 내 최애 꽃을 개구리에 투영해서 본 사람이 있었다니. 이런 질감으론 독보적인데.
미나리아재비과 그리고 전형적인 충매화. 언뜻 보면 외떡잎식물과 비슷한 꽃대를 가지고 있지만 단면을 보면 속이 꽉 차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이 비어 있다. 그래서 꽃 시장에서 샵에 오는 동안에 배달사고가 일어나거나 꽃다발을 만들때 필요이상으로 손에 힘을 주면 부러질 확률이 높은 꽃 중의 하나다. 백 가지의 꽃무리에서 한 두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플로리스트들은 그래서, 꽃과 함께 줄기도 봐야 한다. 라넌큘러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꽃다발을 위해서 긴 줄기가 필요하면 꽃 크기를 포기 해야하고, 튼튼한 꽃대를 원하면 큰 페이스를 얻는 대신 짧은 줄기를 감수 해야한다.
아네모네,헬레보루스,매발톱,니겔라, 버터플라이,모란 ,복수초,클레마티스, 할미꽃 등이 같은 과에 있다. 꽃시장에서 장미를 제외하고 보편적으로 예쁘다는 것들이 거의 다 몰려있는 라인업. 한 보이 그룹 안에 진, 은우, 시완, 민규, 연준이 같이있는 거다.
충매화. 곤충을 통해 번식을 하는 꽃. 그래서 대부분 예쁘다. 아이돌로 데뷔하는 것보다 더 힘든 생존이라는 치열한 전쟁 속에서 곤충을 향한 ' 픽미 픽미 픽미~업'만을 목놓아 부르며 오랫동안 서서히 외양을 진화시킨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이 무리는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터울의 결혼 상대자이고 그 예쁘다고 소문난 딸 부자집 막내딸이다.
화려하기로는 아네모네가 더 하지만 너무 강한 눈 빛 때문에 인사하기가 조금 버겁고, 풍성하기가 여왕 같은 모란이지만 꽃시장 유통 기간이 너무 짧고 날아가는 나비같이 가벼운 질감의 버터플라이지만 센터를 맞기기에는 조금은 못미덥다면 라넌큘러스는 이 모든 약점을 극복할 만한 능력을 골고루 갖고있다.
풍성함이 화려함을 덮을 만큼 강하고 그만큼 묵직한 존재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아한 단정함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긴 수명을 갖고있고 2월부터 초여름까지 볼 수 있으니 10가지 정도 되는 서로 다른 라넌의 매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거다.
관리법; 1.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하고 매일 줄기 끝을 잘라주어야 한다.
2. 꽃잎이 열 번도 넘게 겹을 이루는 꽃이니 당연히 꽃대 보다 머리가 무겁다. 화병에서 꽃은 아직 생생한데 줄기가 먼저 부러졌다고 해서 꽃집 쥔장이 시든 것 판매했다고 오해는 하지 마시길.
3. 평평했던 프로필이 공처럼 둥글게 변해야 진정으로 수명이 다한 거다. 그만큼 시간이 지나야 완성형이 될 것이고 당연히 동심원의 제일 가장자리 꽃잎은 처음부터 버티고 있는 셈이니 조금씩 시들해진다.
종류; 꽃잎의 질감이 매끈한 것과 퐁퐁으로 분류되는 주름이 있는 것이 있다. 색깔로는 빨강, 핑크, 피치, 연노랑, 화이트, 진노랑, 붉은 보라 등이 있다.
TMI; 쥔장은 주홍색 미네르바를 최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