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말과 옳지 않은 때

코로로19, 지금 우리 모두 마음 모아

by 안효원

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있다. “야, 담배 꺼!”로 시작해 공중도덕과 흡연의 유해성을 가르치는 건 옳은 일일까? 예전엔 불편해도, 선의로 한다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단호히 아니다. 그 말이 옳지 않아서가 아니라, 때가 옳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착각을 넘어 확신한다. 옳은 말이라면, 아무 때나 해도 되는 거라고. 훗,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거든요?!


상대가 들을 상황이 아니거나, 들을 마음이 없을 때 하는 말은 자기만족이고, 폭력이다. 진정 상대를 사랑한다면, 따스한 손길을 먼저 내밀어 마음을 열어야지. 중고등부 부장교사를 8년 했다. 처음엔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얼마 지나 이 방식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려면, 먼저 치킨을 네 번 사 먹이고, 그리고 나서야 겨우 잔소리 한 번 했다.


지금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하도 때를 못 맞춰서 하는 소리다. 그들은 코로나19의 해결책을 다 아는 듯, 맘껏 떠들어 댄다. 일부 옳은 점도 있고 혹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비난, 문제제기는 선을 넘어 선동이 된다. 날 선 돌에 상처 받는 건 일선의 방역 당국 관계자들. 아파하는 사람들 옆에서 죽어라 고생하고 있는데, 아무 일도 안 하는 놈들은 완벽주의자가 되어 지적질을 해댄다.


진정 나라를 살리는 이는, 진리, 정의, 사랑을 외치기만 하는 ‘철없는 옳음주의자’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다. 고생할 거 빤히 알면서 대구로 향하는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단,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고 구호 물품을 보내고 기부하는 시민들,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국민들. 평생 뉴스에 한 번 나오지 못할 사람들이 공동체를 위해 큰일을 하고 있다.


옳지 않은 때, 옳은 말은 그른 말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똥을 된장이라 우기는 놈들의 헛소리에 마음 쓸 거 없다. 자극적인 제목에 한번 보고 싶어도 패스. 나쁜 기사 말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훨씬 많다. 차갑고 무심한 사회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땅에 따뜻한 사람이 많구나! 찾으면 보인다. 보이면 통한다. 통하면 놀랍다! 우리는 아프지만, 잘 견디고, 잘하고 있다. 희망이란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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