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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l 19. 2024

독일에서 온 아침 인사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9

독일에서 온 아침 인사   

      

독일에서 전화가 왔다.

독일은 아침이다.

발코니에서 온갖 새소리가 들려온다.


호로롱 뾰로롱

호삐 호삐

뾰뾰뾰뾰 뾰뾰뾰뾰


전화는 마박이가 했는데

새들이 더 할 말이 많나 보다.

언제 집에 올 거냐며

잔소리를 한다.


"굿텐모르겐"

이제 일어났어?


"같이 밥 먹고 싶다."

나도 그래.


"따뜻해지면 같이 여행 가자."

응, 그래 가자.


"한 1년 휴가 내서

둘이 같이 내내 있으면 좋겠다."

⋯ ⋯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여보 생각 많이 해"

나도.

곧 갈게.


호로롱 뾰로롱

호삐 호삐

뾰뾰뾰 뾰뾰뾰뾰


새들이 독일소식을 더 들려준다.

이제 발코니 나무들이

푸른 옷을 다 갈아입었고

예쁜 꽃도 여기저기 피었단다.

햇볕이 많이 따뜻해져서

발코니에서 자주 좀 볼 수 있겠다며.

독일말처럼 새소리도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

나 혼자 해석을 해 본다.


어쨌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집나온지석달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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